문국현, '이한정 공천' 사과... "경찰도 책임"

대국민사과와 함께 "이재오 부활 위한 문국현 죽이기" 주장도

등록 2008.04.25 13:44수정 2008.04.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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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와 관련하여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와 관련하여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유성호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와 관련하여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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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용서 구하지만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25일 이한정 당선자문제에 대해 사과하지만, 이 당선자의 전과기록이 경찰 발급 범죄기록조회서에 누락된 것에 대해서는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 박정호

▲ 문국현 "용서 구하지만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25일 이한정 당선자문제에 대해 사과하지만, 이 당선자의 전과기록이 경찰 발급 범죄기록조회서에 누락된 것에 대해서는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 박정호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 구속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문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선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저희 당의 검증 시스템 불비로 생긴 이한정 당선자 공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가 구속된 지 4일만에 한 뒤늦은 사과였다.

 

문 대표는 곧이어 경찰의 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경찰이 발급한 범죄기록조회서에 이한정씨 전과가 누락돼 있었다, 전과 기록을 경찰이 알려주지 않는 한 조그만 신생정당인 저희 당의 공천심사 위원들이 그 사실을 찾아내기란 너무나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의 단 한번의 잘못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저희 당에는 얼마나 큰 피해를 끼쳤는지 모른다"며 "경찰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범죄기록조회서를 잘못 떼 준 경찰에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김동민 창조한국당 공보특보는 "정치권에서 이 당선자에 대해 좋은 평가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창조한국당 관계도 "당시 당 지지도가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비례대표 2번까지 당선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특히 통합민주당 쪽에 이 당선자에 대해 알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아무런 검증절차가 없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문 대표의 이날 사과는 진솔함보다는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우리 당이 경찰 통해서 몰랐던 것을 언론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 당 채권 8억4천 중 5억9천을 이한정 지인들이 매입"

 

유성호
ⓒ 유성호

그는 또 "이한정씨 공천과 관련해 저와 창조한국당은 어떠한 부정과 비리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1년 만기의 합법적인 당채 발행 및 매입 과정을 '불법 공천장사'로 덧칠하지 말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 본인은 당에 6억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 돈이 공천헌금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이 당선자의 지인 2명이 당이 발행한 채권 5억9천만원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10명이 매입한 채권총액 8억4천만원 중 5억9천만원을 이 당선자 지인들이 샀다는 점에서 의혹은 여전하다.

 

문 대표는 "지금 진행중인 검찰의 과도한 수사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치탄압'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이나 거대 야당인 민주당보다 신생정당인 저희 당을 맨 먼저 수사하고, 당직자들에 대한 무리한 소환과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걱정하듯이 이재오 부활을 위한 문국현과 창조한국당 죽이기 시도가 아니기를 온 국민과 함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일을 통해 저희 당이 민심의 질책을 제 때 겸허히 수용하고 반응하는 태세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통감한다"며 "이번 일이 일단락되면 저는 저와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2008.04.25 13:44ⓒ 2008 OhmyNews
#문국현 #이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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