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지역의 유력 주간지인 B신문 기자들이 펜이 아닌 피켓을 드는 사태가 발생했다.
26일 오후 보령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 지역단체가 주최한 행사 현장에서 '평화통일도 좋지만 체불임금 지급하라',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마저 떼어 먹으려 하는가'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든 것.
상식선으로 집회장을 취재해야 할 기자들이 집회에 참여해 직접 피켓을 들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날 집회를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들, 왜 펜이 아닌 피켓을 들었나
이들은 이날 배포된 A4 한 장 분량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추석 무렵부터 올해 2월까지 2천여 만원의 직원들 임금이 체불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같은 시위를 벌인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이날 피켓을 든 현장에서 있었던 ‘보령시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주관한 민주평통자문회의보령시협의회 H회장이 바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B신문 대표이사이고, 이 행사가 <디트뉴스24>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보령시가 예산을 편법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6년 말경 대표이사(발행인)가 타 언론사 사설을 표절한 것이 지적된 후 지역사회에서 신문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고, 당시 H대표이사도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현직을 유지해오며 경영개선도 이뤄내지 못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오마이뉴스 2006년 11월 1일자, 지역신문 발행인 표절문제로 말썽)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전 B신문 기자는 “B신문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닌 시민 모두가 소통하는 사회매개체다”며 “독자들에게 올바른 세상읽기를 안내하는 ‘세상을 보는 밝은 창’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겠다던 대표이사의 주장이 진심이라면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를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B신문사는 지난 2월 15일자(865호)로 지면발행을 중단해 왔다. 보령지역 유력 주간지이자,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의 회원사기도 한 이 신문사는 보령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역신문발전지원 우선지원 대상에 포함돼 지난 3년여 동안 연간 1억여 원의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2008년에는 우선지원대상 신문사 선정에서 탈락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영상뉴스에도 게재됩니다
2008.04.27 11:4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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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B신문 기자들, 왜 펜 대신 피켓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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