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대통령께 더이상 부담되고 싶지 않다"

끝내 사의 표명... '논문표절'에 이어 '땅 투기' 의혹 제기돼

등록 2008.04.27 22:50수정 2008.04.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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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곤혹스런 박미석 수석 농지법 위반 및 서류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왼쪽)이  27일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에 참석, 변도윤 여성부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곤혹스런 박미석 수석 농지법 위반 및 서류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왼쪽)이 27일 오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무위원 재정전략회의에 참석, 변도윤 여성부장관과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영종도 땅 투기 및 거짓해명 의혹까지 겹치면서 자진사퇴론에 휩싸였던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미석 수석이 어제 오후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대통령께 더 이상 부담드리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류 실장이 오늘 이같은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류 실장의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박 수석의 사표를 수리할 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이 박 수석의 사표 수용 여부를 즉각 밝히지는 않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퇴진론이 제기된 바 있어, 박 수석의 퇴진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고, 이동관 대변인은 농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각각 드러나, 박 수석의 사의 표명이 이들의 추가 사퇴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박미석 수석의 사표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추가 사퇴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야당은 박 수석과 함께 문제가 있는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미석 수석은 27일 오전 취재진들과 만나 최근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 박 수석은 "요새 마음 고생이 심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너무 심하다. 다 사실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혹시 오늘 내일 중에 (거취와 관련) 뭔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뭘 원하시나?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시나?"고 반문했다. 이미 전날(26)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 박 수석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박 수석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이미 취임 당시부터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였던 박 수석은 지난 24일 청와대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이 공개되면서 남편 명의로 구입한 농지에 대해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박 수석은 또 투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허위로 작성된 '자경확인서(매입자가 직접 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를 청와대에 제출,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미석 수석 #이명박 대통령 #땅 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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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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