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석 따오기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준석씨. 이정근
▲ 정준석 따오기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준석씨.
| ⓒ 이정근 |
|
중국의 국조 따오기, 한국에 들여오기까지
정씨는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불렀던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찾아보니 일본과 중국에는 있는데 우리나라만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따오기는 환경의 지표로 그 상징성이 크다.
청소년 인터넷신문 <나린뉴스(www.narinnews.com)>를 발행하고 있는 정씨는 창녕고에 재학 중인 차현욱(17) 군과 함께 지난 3월21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따오기를 분양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따오기를 집중사육하고 있는 중국 산시성 한중시 부시장 하서전(賀書田)은 "너희들의 뜻은 가상하지만 따오기를 함부로 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따오기'는 팬더처럼 소중히 여기는 중국의 국조(國鳥)다.
따오기는 황세목 저어새과 철새로,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서식하며 사육조건도 까다롭다.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ICBP) 국제보호대상 조류로 분류되었으며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 (IIUCN)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각별하게 위기에 처한 종)에 등재된 세계적인 희귀 조류다.
일본도 멸종위기에 처한 따오기를 보호하고자 1981년 좌도(佐渡)에서 야생 따오기 5마리를 생포하여 우에노와 다마 동물원에서 사육하였으나 인공사육에 실패, 5개월 만에 모두 죽었다. 이에 일본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따오기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에 학교를 지어주고 도로를 건설해주는 등 70억원을 투자해 따오기를 들여오는데 성공. 현재 100여 마리로 수가 늘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국가간 문화협력창구가 개설되면 따오기를 보내줄 수 있다"는 한중시 대외협력처장 작소락(雀小樂)의 말에 용기를 잃지 않은 정준석과 차현욱은 귀국 즉시 서명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창녕고등학교 전교생이 서명한 것을 필두로 천안중앙고, 천안북일고, 천안북일여고, 경기정평초교 전교생이 서명했으며 분당 서현중, 양녕중, 수내중·고, 샛별중, 내정중, 서울 원촌중, 반포고, 서당초 등 30여개 초·중·고에서 2만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
람사르 총회에서 따오기 볼 수 있을까
일본이 70억원의 문화교류 예산을 투자하며 15년간 공을 들인 끝에 중국 총리가 일왕을 방문하면서 '우호의 상징'이라는 형식을 빌어 따오기를 선물했다. 이러한 '따오기 모셔오기 사업'을 학생들이 급진전시키자 창녕군은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우포늪 세진리 둔터마을에 사육장 부지를 사들였고 국회의원 당선자 조해진씨도 적극 돕고 있다. 그러나 부족하다.
따오기는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들여오는 데 관련되는 해당 관계부처도 많다. 환경부, 문화재청,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학생들이 이런 실무를 처리하는 건 버거운 일이다. 오는 10월 경남 창원에서 환경올림픽 '람사르 총회'가 열린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준석씨는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창원에서 따오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정부가 나설 차례다. 학생들의 따오기 복원사업을 지켜보지만 말고 따오기를 받을 주체를 빨리 정해야 한다. 부처와 지자체는 공 다툼에 몰두하지 말고 학생들의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play
▲ 정준석씨의 '따오기' 낭독 ⓒ 이정근
▲ 정준석씨의 '따오기' 낭독
| ⓒ 이정근 |
|
| 2008.04.29 11:28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행간에서 진실(眞實)을 캐는 광원. <이방원전> <수양대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소현세자> <조선 건국지> <뜻밖의 조선역사> <간신의 민낯> <진령군> <하루> <압록강> <병자호란> <계엄령>을 펴냈다.
공유하기
'따오기 복원' 젊은이들, 문화재청보다 낫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