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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일) 기저귀 사러 H마트에 갔다가 저녁에 자장면이나 해먹는다고 해서 필요한 재료를 샀습니다. 자장면에는 감자가 필수지요. 4살된 큰아들 주먹만 한 감자를 집어들었는데 960원. 얼마나 좋은 상품이기에 감자 한 개에 거의 돈 천원이나 될까 생각했죠. 총 중량 192g이고 100g 당 498원이니 960원이 나오네요.
6월 중순 되면 시골에서 감자를 수확할건데요. 작년 시세보니 우리 아버지는 1등급 20kg 한상자에 1만원 선, 3~4 등급 20kg 한상자에 4~5천원을 받았거든요. 농협에 올려서요. 똥값중에 '상똥값'이지요. 그런 똥값 감자를 사먹을 땐 이렇게 비싸게 줘야하다니 농산물 유통구조가 어떤지 알만 합니다. 물론 지금은 본격적인 감자 생산철이 아니라 좀 비싸긴 할거에요. 6월 되면 마트에서도 감자 가격은 다소 내려가겠지요.
재미있는 상상(?) 혹은 계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께서 감자를 수확해서 1등급 20kg 한장사를 지금 H마트 시세대로 판매를 한다고 가장하면 1kg에 4980원, 10kg에 4만9800원, 20kg에 9만9600원.
와우! 20kg 감자 한 상자에 9만9600원을 받고 팔 수가 있네요. 시골 농협에서는 1만원짜리 감자가 대형 마트에선 약 10배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이것만 봐도 중간 유통과정에서 얼마의 이윤을 챙겨가는지, 왜 농민들만 뼈 빠지게 일해서 죽쒀야 하는지 이해할 만합니다. 요즘 축산농가들하고 비슷하네요. 소를 내다팔 땐 사료값도 안 나오는 형편인데, 한우 고기로 사먹으려면 엄청 비싼 가격이니까요..
오늘 감자 1개 사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었습니다. 한달 보름 후에 감자 캐러 가서 똥값된 감자 몇 상자 들고와서 위층, 아래층 나눠줘야겠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소비자들은 감자 1개에도 '몇백원' 딱지 붙여가며 비싸게 사먹겠지요.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2008.05.02 16:2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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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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