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의장은 월급 압류, 부인은 빌딩 신축

신축 빌딩 앞 가로수 이식도 편법 의혹

등록 2008.05.04 11:07수정 2008.05.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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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우 의장 가족 소유의 신축건물 ⓒ <대전시티저널> 김기석

이운우 의장 가족 소유의 신축건물 ⓒ <대전시티저널> 김기석

대전시 중구의회 의장실이 시끄럽다. 잠잠하던 의장실이 이처럼 시끄러운 이유는 그동안 쉬쉬하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

 

중구의회 이운우 의장(한나라당, 중구 오류동·태평동·유천동)이 중구청 위생계 직원 A씨에게 돈을 빌렸으나, 이를 갚지 못해 이 의장의 월급에서 지난 1월부터 매달 150만원씩 압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운우 의장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같은 한나라당 당원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연탄공장 사업 실패로 힘들어 하던 이운우 의장이 같은 당 B씨에게 5천만원이 넘는 돈을 빌렸으나, 이를 갚지 않자 B씨는 제 3자를 통해 언론에 제보 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왔다.

 

이같은 사실이 취재 과정을 통해 알려지자 이운우 의장은 B씨에게 대부분의 돈을 갚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돈을 갚았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C씨 역시 이운우 의장이 자신의 돈을 조만간 갚지 않으면 월급 압류에 들어가겠다고 주위에 밝히고 있으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운우 의장의 월급은 이미 압류 중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장 돈 빌리는 사이, 부인은 빌딩 신축?

 

그러나 이운우 의장이 이처럼 자신이 감시해야 할 집행부 공무원 또는 친분이 있는 같은 당 당원으로부터 수천만 원씩의 돈을 빌려 쓰는 사이, 이 의장의 부인은 자신의 이름으로 5층짜리 빌딩을 신축했다.

 

이 의장의 부인 장모씨는 중구 유천동 332-1번지에 철근콘크리트 지붕이 포함된 5층 짜리 건물을 지난 연말 신축했다. 이 건물은 공시지가만 수억 원에 달하며 일대는 대전의 대표적인 나이트클럽과 유흥가가 밀집된 지역이다.

 

신축건물 1층은 1억 원의 전세로 편의점이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층은 이운우 의장의 처가 식구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건물은 건강보험료 미납으로 지난 달부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압류가 들어 온 상태다.

 

건강보험료 미납으로 지난 달 부터 건물도 '압류' 

 

이 뿐만이 아니라 이 의장 측은 건물을 신축하면서도 직위를 이용해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신축 건물 앞에는 수령 20년의 'B 18(가슴 높이에서 측정 했을 때 직경 18cm)'의 은행나무가 있었으나 석연찮은 '이식협의대상'에 포함돼 나무가 옮겨지게 된 것.

 

이식협의대상이란 건물 신축 등으로 불가피하게 도로를 점용해야 하거나 주차장 입구 등으로 사용해야 할 때 가로수를 옮겨 달라고 구청에 신청하는 것으로, 타 구청 가로수 관계자에게 이운우 의장 건물 가로수의 경우에 대해 설명하자 "그런 경우는 절대 없다"며 "협의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운우 의장은 "건물을 지을 때 차량 출입로로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중구청에 이식협의가 들어 왔을 때는 이미 건물의 구조가 거의 완공된 시점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이운우 의장은 "여러 가지 잘못을 인정한다"며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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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우 의장 측 건물 앞 가로수 (왼쪽). 가로수가 이전 돼 시야가 시원하게 뚫린 이운우 의장 측 건물(오른쪽) ⓒ <대전시티저널> 김기석

이운우 의장 측 건물 앞 가로수 (왼쪽). 가로수가 이전 돼 시야가 시원하게 뚫린 이운우 의장 측 건물(오른쪽) ⓒ <대전시티저널> 김기석

중구청 "누구든지 필요하면 이식협의 가능"

 

중구청 관계자는 이 의장 측 건물 앞 가로수가 어떻게 '이식협의대상'에 올랐는지 설명을 요청하자, "누구든지 필요하면 이식협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량 출입구도 아닌 점포 1층의 출입문 앞에 있는 가로수가 이식협의대상에 올라 옮겨진다면 대전 도심에 남아 있을 가로수는 한 개도 없다는 게 타 구청 공무원들의 증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5.04 11:07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운우 #한나라당 #중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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