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연례행사? 제대로 효도하는 '길'

['孝' 길 추천 5곳]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여행지

등록 2008.05.07 22:16수정 2008.05.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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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 예쁜 카네이션도 좋고 선물이나 용돈도 좋지만,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물한다면 어떨까? 사진은 고창읍성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고창 청보리밭. 그곳에서는 오는 12일까지 청보리밭 축제도 열린다.
어버이날 예쁜 카네이션도 좋고 선물이나 용돈도 좋지만,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선물한다면 어떨까? 사진은 고창읍성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고창 청보리밭. 그곳에서는 오는 12일까지 청보리밭 축제도 열린다. 구동관

5월8일 어버이날. 무엇으로 보답해도 부족한 것이 부모님 은혜라지만, 무엇인가로 보답을 하겠다는 것도 늘 마음뿐인게 문제다. 자주 찾아 뵙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물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잘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주 전화라도 드릴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 일마저도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대인의 생활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런 현실에서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은 그저 연례행사다. 5월초 적당한 시기를 정해 형제자매들이 함께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식사를 하고 미리 사둔 적당한 선물을 드리거나,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용돈을 드리는 것이 그 연례 행사의 순서가 될 것이다. 이번 어버이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가족의 경우도 그러했다. 이번 어버이날은 가족들이 함께 모이기 어려운 평일이니, 시기를 조금 앞당겨 지난 5일 형제들이 모여 어버이날 연례행사를 진행했다. 어머님을 찾아 뵙고 함께 식사를 했고 용돈봉투를 챙겨드리며 필요한 것을 사시라고 했다. 그날 저녁에는 처가 식구들과 장모님을 모시고 역시 같은 행사를 했다.

하지만 꺼림직하다. 연례행사를 치루었음에도 마음이 허전하다. 물론, 그 후속행사로 어버이 날에는 손자나 손녀가 어머님과 장모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 소중하게 달아드릴 것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가슴에 있다. 문득, 그 아쉬움을 감소시킬 여행을 떠올렸다.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조금 고민하여 여행지를 정하고, 함께 떠나서  좋은 경치를 함께 보는 여행이라면 늘 느끼는 아쉬움이 조금 가벼워지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할 <오마이뉴스> 독자분들을 위하여 부모님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 특별한 장소라면 더욱 좋겠지만, 가까운 곳을 함께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다만, 여행지를 선택할 때 나이드신 부모님의 운동 능력을 생각하여 무리가 되지 않는 곳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걷는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부모님들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라면 휠체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다만 떠나기 전에 휠체어 이용 가능 구간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도 안성] 2천원으로 알찬 여행 즐길 수 있다


 서일농원 여행은 고향의 장독대를 그리워지게 한다.  안성 버스투어(2주, 4주)에도 일정이 포함되지만, 당일 일정의 가벼운 여행으로 좋은 곳이다.
서일농원 여행은 고향의 장독대를 그리워지게 한다. 안성 버스투어(2주, 4주)에도 일정이 포함되지만, 당일 일정의 가벼운 여행으로 좋은 곳이다. 구동관

안성맞춤의 고장, 남사당 바우덕이의 고장인 안성은 나이드신 분들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10:00~22:30) 운영되는 버스투어 '안성문화관광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저렴하면서도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000원의 기본 요금에 각각 입장요금을 더하는 비용이 소요되지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은 입장요금이 무료라서 2천원만으로 알찬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태평무공연과 남사당놀이공연은 기본코스이고, 주별로 미리내성지(1·3주)나 서일농원(2·4주)등 코스가 달라지니 미리 확인후 예약이 필요하다.


안성문화관광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장류가 익어가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서일농원(안성시 일죽면 화봉리)과 1900년대부터 등장한 남사당패의 근거지이기도 했던 청룡사(안성 서운면 청룡리)등은 나이드신 분들과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곳들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안성나들목으로 나가면 되며, 시티투어 승차장은 안성시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이다. 안성 버스투어(031-677-1330, 678-2492)

[충남 공주]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돌아보시라

 봄에 더욱 좋은 여행지 마곡사, 특히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은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어르신들 여행에 좋은 곳이다.
봄에 더욱 좋은 여행지 마곡사, 특히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은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어르신들 여행에 좋은 곳이다. 구동관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 라는 말이 있다. 충청권의 많은 절집들 중에 봄 풍경이 특히 좋은 곳이 마곡사다. 마곡사는 고려말에는 도둑의 소굴이 되었던 적도 있고, 임진왜란때는 약 60년간 폐사의 비운을 맛보기도 했고, 일제 시대에는 백범선생께서 잠시 은거했던 참 사연이 많은 절 집이다. 또한 그곳은 물의 흐름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이라 하여 풍수적으로도 명당으로 꼽히는 곳 이기도 하다. 다른 절집들과 다른 점들이 많은 것도 마곡사의 특징이다.

대부분 절집에서 정면을 차지하고 있는 대웅전이 마곡사에서는 대광보전 뒤쪽으로 위치해 있는 점이 그렇고, 다른 절집들은 건물 정면에 부처님을 모시는데 마곡사 대광보전은 정면에서 보아 좌측인 서쪽에 안치하여 동쪽을 바라보도록 모셔져 있는 점이 그렇다.

특히, 대웅전의 싸리나무 기둥은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갔을때 염라대왕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번이나 돌았느냐?"고 물어보고, 많이 돌았다고 하면 극락길이 가까워지고 돌지 않았다고 하면 지옥쪽으로 가까워진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재미삼아 싸리나무 기둥을 돌아보는 것도 나이드신 분들의 여행에 활력이 될 것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정안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정안에서 마곡사까지는 18㎞.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 041-841-6221)

[강원 평창] 물소리만 들어도 행복하여라

 허브나라농원이 자라잡은 흥정계곡은 물소리가 참 맑은 곳이다. 허브향을 맡으며 걷는 농원 산책은 어르신들에게 작은 미소가 피어나게 한다.
허브나라농원이 자라잡은 흥정계곡은 물소리가 참 맑은 곳이다. 허브향을 맡으며 걷는 농원 산책은 어르신들에게 작은 미소가 피어나게 한다.구동관



강원 평창 봉평의 흥정계곡은 물소리가 참 맑은 곳이다. 다른 일정을 버리고 물소리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하루 종일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물소리를 듣는 자리를 잡을만한 좋은 자리에 '허브나라농원'이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허브향을 맡으며 산책하는 길에 그 물소리들이 은은한 배경이 된다. 한참동안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마음이 참 가벼워진다. 허브차와, 허브꽃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고, 그런 멋진 풍경과 하룻밤 친구가 될 수 있는 펜션형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허브나라 농원의 여행은 메밀로 유명한 봉평 여행과 함께 하면 더욱 좋다. 주변 풍경이 좋은 이효석 문학관과 2·7일 장인 봉평5일장을 함께 들린다면 어르신들의 여행이 더욱 행복해진다.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메밀국수등은 봉평여행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한 맛이기도 하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장평 나들목으로 나가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장평나들목에서 허브나라 농원까지는 10㎞. 허브나라농원(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 033-335-2902)

[국립공원 1호 지리산] 등산은 어렵겠지만...  

 사진은 성삼재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들의 모습. 지리산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꿈의 여행지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등산은 어렵지만, 승용차를 이용해 정령치나 성삼재등을 오른다면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사진은 성삼재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산들의 모습. 지리산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꿈의 여행지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등산은 어렵지만, 승용차를 이용해 정령치나 성삼재등을 오른다면 멋진 여행이 될 것이다. 구동관

우리나라 국립공원1호인 지리산 등산은 젊은 사람들도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나이드신 분들에게 젊은이들도 사나흘 걸리는 지리산 등산을 하라는 것은 어렵지만, 승용차를 이용해서 지리산을 오르는 일은 가능하다.

정령치(1172m)를 넘는 길고 좋고, 뱀사골 입구에서 출발하여 성삼재(1090m)까지 오르는 길도 좋다. 꾸준히 운동을 한 어르신들이라면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을 다녀오는 길도 좋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까지는 왕복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지리산 여행은 지리산 자락의 절집들과 함께 하여 더욱 좋다.

구례 쪽에서는 화엄사, 남원 반선 쪽이라면 실상사가 함께 한다. 하동쪽의 쌍계사도 좋은데,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의 벽이 허물어지는 화개장터가 가깝다. 어르신들의 숙박은 지리산 온천 지구를 이용하면 좋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으로 나간 뒤 국도를 이용해 남원과 구례로 가는 것이 좋다. 실상사쪽 여행과 함께 한다면 88고속도로 지리산 나들목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지리산관리사무소 성삼재분소 061-783-9109 / 정령치휴게소 063-625-1172)

[전라도 고창] 고창읍성 찍고, 선운사 거쳐 학원농장으로

 고창읍성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한바퀴돌면 다릿병을 낫게하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바퀴돌면 극락왕생한다고 전해진다.
고창읍성도 어르신들에게 좋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한바퀴돌면 다릿병을 낫게하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바퀴돌면 극락왕생한다고 전해진다. 구동관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이 유명한 고창도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그중 어르신들과의 여행에 꼭 둘러볼만한 곳이 고창읍성이다.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올린 자연석 성곽인 고창읍성에는 돌을 머리에 이고 성벽을 밟는 풍습이 전해지는데, 한 바퀴 돌면 다리에 병이 없어지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 세바퀴를 돌면 극락왕생한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전해지는 말이 아니더라도 고창의 풍경을 보며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이 워낙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고창읍성 바로 앞에 자리 잡은 판소리박물관도 어르신들이 좋아할 곳이다.  고창읍성 여행은 선운사 여행과 연계하면 더욱 좋다. 동백꽃이 유명한 선운사는 꽃이 지고난 뒤 푸른 동백숲만으로도 아름답다. 선운사 입구에서 풍천장어 곁들인 식사까지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학원농장(고창군 공음면)의 청보리밭도 지금 한창 보리익는 풍경이 아름답다. 5월12일까지 청보리밭 축제(축제안내 063-562-9897)가 열린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고창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선운사를 먼저 들릴 생각이라면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고창나들목에서 읍성까지는 5㎞, 선운산 나들목에서 선운사까지는 25㎞. 고창읍성(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453 / 063-560-2224)
#어버이날 #가족여행 #실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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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홈페이지 초록별 가족의 여행(www.sinnanda.com) 운영자 입니다. 가족여행에 대한 정보제공으로 좀 다 많은 분들이 편한 가족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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