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부자 95%는 검소 절제 노력으로 재산 모아"

부자정부 옹호 글에 박사모 회원 냉소적 댓글 이어져

등록 2008.05.13 19:17수정 2008.05.13 19:17
0
원고료로 응원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장 바람직한 정치인 상은?'글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장 바람직한 정치인 상은?'글전여옥 홈페이지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장 바람직한 정치인 상은?'글 ⓒ 전여옥 홈페이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부자들의 95%는 젊은 날 검소와 절제와 노력으로 재산을 모은 이" 라며 부자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자신들의 5적으로 꼽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회원들이 냉소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장 바람직한 정치인 상은?'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부정부패로 돈을 벌었던 시절이 언제였습니까? 그 시절은 바로 그 옛날 권위주의적 정치시절이었습니다. 부정부패는 우리 사회에서 지금 엄격한 잣대로 응징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자들은) 멸치볶음과 김치만의 도시락을 집에서 싸갖고 다니며 열심히 일하셨던 분들이 더 많다"고 했다. 

 

전 의원은 또 "이 선동적인 세상을 거슬러보고 살아가야 하는모든 분들"이라며 운을 뗀 후 "저는 '노력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라는 점을 늦게서야 깨달았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라고 적었다.

 

또 "우리나라가 정말 자본주의 국가 맞나요? 누구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면 잘 살 수 있는 그런나라가 맞는지 모르겠네요"라고 한 후 "왜 남이 성공하면 나쁜것으로 치부하면서 자신과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그렇게 기를 쓰나요?"고 물었다.

 

이어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고 남의 성공을 축하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래야 자신과 자식의 성공을 기원할 자격이 있고 타인의 부의 축적이 부러워 보일때 비로소 기회가 생기는 거다, 부자가 적으로, 나쁜 것으로 보이는데 내 자녀들이 부자가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글 말미에 "평등을 외치는 사회에선 어느누구도 평등해지지 못한다는 <버크>의 말이 있습니다"고 인용한 후 "성공하고 성과를 거둔 이들에게 진심으로 박수하고 미소로써 축하하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저 전여옥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전 여옥 의원의 글이 알려지자 박사모 회원들은 냉소적인 댓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가을향기'라는 회원은 "누가 그걸 믿어주겠냐?"고 했고 '생명수의 진실'은 "표절해서 번 돈도 땀흘려 번 돈이냐"고 반문했다.

 

또 '현장일꾼'이라는 회원은 "표절로 부자라고 왜 말 못하나"고 했고 '秋風嶺'이라는 회원은 "표절해서 돈 벌은 인간이 오늘은 2mb 소고기 잡순 소리 하고 있네"라고 했다. '푸른산 1'이라는 회원은 "표절한 것도 절제인가? 전여옥은 이제 끝입니다"라고 적었다.

 

글이 실린 전 의원 홈페이지에도 비난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전여옥님, 국회를 떠나고 정계를 떠나는 길이 당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적었다.

2008.05.13 19:17ⓒ 2008 OhmyNews
#강부자 내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2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3. 3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4. 4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1만2000 조각 났던 국보, 113년만에 제모습 갖췄다
  5. 5 빨래터에서 얼굴 한번 보고 결혼을 결심한 남자 빨래터에서 얼굴 한번 보고 결혼을 결심한 남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