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사 옛터토산2리 마을회관 인근에 있다. 1948년 12월 15일 주민에 대한 토벌대의 만행이 시작된 곳이다.
장태욱
토산리에 영혼 결혼식이 많은 이유토산리는 토산1리(웃토산)과 토산2리(알토산)으로 구분되는 마을이다. 당시 토산리는 200가호 정도의 조그만 마을로, 진압군의 관심을 받을 만한 배경이 없는 마을이었다. 토산1리는 해안에 위치해 있고, 토산2리도 해안에서 2~3Km정도 떨어져 있어서 소개의 대상도 아니었다.
그런데 1948년 12월 12일에 토벌대는 토산1리에 대해 소개를 명령했다. 집을 놔둔 채 토산2리로 내려온 1리 주민들은 토산2리 주민들에게 집이나 외양간을 빌려서 거처를 마련했다.
소개가 일어난 지 며칠 후인 12월 14일에 갑자기 군인들이 토산2리 마을로 들이닥쳤다. 12월 15일(음력 11월 15일)이 되자 토벌대는 이 마을 주민들을 모두 마을 향사로 모이라고 했다. 그리고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남자들을 모두 결박했다. 또 여자에겐 달은 쳐다 보라고 한 후 젊고 예쁜 처녀들도 함께 결박했다. 그 날은 보름이었기에 달이 매우 밝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