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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이 엽기야~'라고 우는 새 ⓒ 강기희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면 마당에 앉아 어둠을 맞이합니다. 해가 지는 시간은 누구나 하루 중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 서울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대통령 정신 차리라며 촛불을 들고 있다지요.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어린 학생들이 나서서 막아 보겠다는 것이니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고 학생들이 나섰을 때 나라는 변화를 일구어 냈습니다. 공부나 해~ 라고 말하는 어른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촛불, 그 촛불을 함께 들지 못하는 마음이 미안할 뿐입니다.
어둠이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시간이 되면 새들의 울음소리도 커집니다. '소쩍'하고 우는 소쩍새도 있고 '홀딱벗고'새도 있습니다. 그 틈에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 아무리 들어봐도 '이명박이 엽기야~'라고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는 새는 어둠이 완전히 깃들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새 이름은 물론 모르지요. '이명박이 엽기야~'하고 두어 시간 울고 사라지는 새. 새가 대통령을 욕보이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걸 두고 망조라고 하던가요?
새가 대통령을 엽기라고 놀리는 세상. 혹여 대통령 비방죄를 물어 경찰 대신 포수들이 가리왕산을 포위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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