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촛불집회 참여, 안전사고 발생 우려"

중.고교에 '합동교외지도' 공문 ... 촛불문화제 열리기 전 모여 사전협의 가져

등록 2008.05.17 12:54수정 2008.05.17 12:54
0
원고료로 응원
a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중.고교에 공문을 내려보내 학생들의 촛불집회와 관련해 합동교외지도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중.고교에 공문을 내려보내 학생들의 촛불집회와 관련해 합동교외지도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 윤성효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중.고교에 공문을 내려보내 학생들의 촛불집회와 관련해 합동교외지도를 벌일 것을 요구했다. ⓒ 윤성효

 

"쇠고기 수입반대 구호, 피켓 소지, 전단지 배부 등 집회의 순수성이 의심됨. 집회의 정치적 구호에 대한 여과 없는 파급 및 면학분위기 저해. 군중심리에 의한 학생들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시위 정보 왜곡 등."

 

이는 부산광역시교육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 중고교에 '합동교외지도'를 벌일 것을 요구하며 내려 보낸 공문의 일부 내용이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8일 일선 중고교에 '학생 촛불집회 참석 관련 합동교외지도 실시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지난 9일부터 평일과 주말에 11개 지구별로 나눠 2~3개 학교씩 생활지도 부장교사와 교육청 장학사를 중심으로 합동교외지도를 펴도록 했다. 부산교육청은 관내 지역교육청에서 중학교의 일자별 참가 대학학교 명단을 작성해 전달하도록 했다. 또 매일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약 1시간 전 부산중앙중학교에 모여 사전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합동지도계획서를 보면 촛불집회의 문제점을 열거해 놓았다. 부산교육청은 촛불집회에 대해 순수성이 의심되고, 면학분위기를 저해한다고 했으며,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거의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17일과 18일 저녁에도 촛불문화제가 열리는데, 부산교육청은 중고교 생활지도 부장교사와 장학사 등을 보내 교외지도를 벌일 예정이다.

 

한 교사는 "부산지역에는 지난 4~12일 사이 단기방학을 했는데, 방학을 마치고 오니 공문이 내려와 있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직원회의 때 공문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도 일종의 참여민주주의다. 일부러 나라가고 권유할 수는 없지만 교육청에서 일률적으로 촛불문화제 참여를 막는 방식은 안된다"고 말했다.

2008.05.17 12:54ⓒ 2008 OhmyNews
#촛불문화제 #미 쇠고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