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촛불 참가자 두 배 늘어...여대생 "동생들아 미안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1000여명 모여

등록 2008.05.17 22:17수정 2008.05.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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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 자매가 촛불을 들고 있다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 자매가 촛불을 들고 있다박석철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 자매가 촛불을 들고 있다 ⓒ 박석철

 

지난 10일에 이어 17일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울산 촛불집회 참가자가 지난번 보다 배 이상 늘어 1000여명을 넘었다.

 

17일 오후 7시부터 울산 최대 번화가인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주를 이뤘고, 가족단위로 온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초등학생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들은 사회자의 질문에 "너나 먹어, 미친소"를 외쳤다.

 
 교복을 입고 나온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교복을 입고 나온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박석철
교복을 입고 나온 여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 박석철

 

노래패의 공연, 어린이집 유아들의 풍물놀이, 시낭송, 코믹 차력쇼 등 말그대로 촛불문화제로 열렸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교복을 입고 촛불에 불을 붙이던 여중생 둘은 "소문을 듣고 왔다. 미친소는 정말 싫다"고 했고, 자녀들을 데리고 온 주부는 "우리 식탁에 광우병 소를 올릴 수 없다"고 했다.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박석철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 박석철

 

 지난 10일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는 참가자가 지난번에 비해 배로 늘었다
지난 10일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는 참가자가 지난번에 비해 배로 늘었다박석철
지난 10일과 같은 자리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는 참가자가 지난번에 비해 배로 늘었다 ⓒ 박석철

 

대학생들의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21세 여대생은 "중고교생들이 앞장서서 촛불을 드는 것에 대해 언니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대선 때 투표를 안한 친구들이 많은데, 대학생 등 20대들이 투표를 안해 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학과를 다니는 데, 올해 등록금이 41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사람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 장학금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많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방관자적인 소리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더 나와 달라"고 당부했다.

 

 여학생들이 광우병 소 복장을 한 주최측 관계자의 설명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여학생들이 광우병 소 복장을 한 주최측 관계자의 설명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박석철
여학생들이 광우병 소 복장을 한 주최측 관계자의 설명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 박석철

 

경찰, 교육청 장학사, 학교 관계자 등도 눈에 띄었고, 롯데백화점 직원 10여명이 백화점 입구에 서서 입구를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최측인 한미FTA저지 울산본부는 질서유지를 위해 테이프로 통행로를 만들었고,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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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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