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살해 용의자에 군포사건 '추가' 기소

2004년 실종 정모 여인 살해 및 시신 은닉 혐의... 수사 사실상 마무리

등록 2008.05.20 17:01수정 2008.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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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피의자 정씨
지난 3월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피의자 정씨 최병렬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홍우)는 20일 안양 초등학생 이혜진·우예슬양을 유괴·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8)씨에 대해 지난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살해 및 사체은닉)로 추가 기소했다.

이에 정씨는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사건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의 영리약취·유인 등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강간, 살인, 사체은닉 등의 혐의가 적용된 데 이어 군포 정모 여인 살해 및 사체은닉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 40분께 군포시 금정역 모처에서 정 여인과 다투던 중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안양시 자신의 집에서 훼손해 집 근처 야산 등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정모 여인과 4차례 전화통화를 했고 두사람의 휴대전화는 같은 기지국으로 확인돼 정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은 정씨 집에 대한 수색과 조사까지 벌였으나 정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경찰도 용의점을 찾지 못하고 증거가 없어 풀려났다.

그러나 정씨는 안양 초등생 살해 조사과정에서 "군포여성도 내가 살해했다"고 자백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정씨가 지목했던 군포와 안양의 시신 매장 장소에서 발견된 유골에 대해 DNA 감식 결과 정모 여인의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확인, 추가범행이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지난 2004년 7월 정 여인을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토막 내 군포 호매실동과 자신의 집 뒤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었다. 또한 경찰은 최근 5년간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 조사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대검 유전자분석실을 통해 정씨 집에서 수거한 이불, 옷, 모발 등 1t 트럭 분량의 압수물에서 21개 유전자형을 확보하고 경기 서남부지역 실종자 5명과 국과수에서 보관하고 있는 전체 실종자 유전자형과 대조했으나 일치된 것을 찾지는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가 살인 등 여죄 가능성에 대해 수사했으나 물증을 발견하지 못했고 정씨도 여죄에 관해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일단 수사는 마무리됐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경기 남부권 실종사건을 보면 2006년 12월 14일 군포 금정역 노래방 도우미 배모씨(45·안양시) 실종사건, 같은해 12월 24일 노래방 도우미 박모씨(37·수원시) 살해사건, 2007년 1월 3일 회사원 박모씨(52) 실종사건, 1월 6월 안양 인덕원 노래방 도우미 김모씨(37) 실종사건, 1월 7일 여대생 연모(20·수원시)씨 실종사건 등이 발생했다.


이들 사건은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앞서 수원지검 형사3부는 정씨에 대해 안양 초등생 이혜진·우예슬양 납치·살해 혐의와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의 영리약취·유인 등의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강간, 살인,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씨 구속 기소사유는 지난 2007년 12월 25일 오후 17시30분쯤 혜진·예슬 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했으며 이후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 차례로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수원시 호매실 부근 야산과 시화호 주변 군자천에 각각 은닉한 혐의다.

이에 수원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최재혁 부장판사)는 당초 지난 13일 정씨에 대한 1차 공판을 열고 심리를 할 예정이었으나 검찰 측이 지난 2004년 발생한 군포 정모 여인 살해 혐의를 병합 기소하겠다고 요청해 옴에 따라 이를 받아들여 공판기일을 변경했다.

따라서 정씨의 공판일정은 오는 21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안양 #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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