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청소용역 해고자 문제 '타결'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중재로 시-노조 한발씩 양보

등록 2008.05.23 17:06수정 2008.05.23 17:06
0
원고료로 응원
 23일 광주시민단체가 '광주시청 청소용역 해고자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발표문을 발표하고 있다.
23일 광주시민단체가 '광주시청 청소용역 해고자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발표문을 발표하고 있다.광주광역시
23일 광주시민단체가 '광주시청 청소용역 해고자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발표문을 발표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1년 이상 갈등을 겪어왔던 광주시 청소용역업체 해고자 문제가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의 중재로 23일 타결됐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3일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리더쉽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문제 해결의 당사자인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및 전국공공서비스노조와 시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갈등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의 주요골자는 청소용역업체 해고직원 17명이 시 및 시 유관기관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선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청소용역 해고 근로자 17명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시청 청소용역업체와 시 유관기관 용역업체에 순차적으로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해고 직원 3명은 올해 6월 말까지 유관기관에 우선 취업시킬 예정이다. 또 5명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 청소용역업체에 복직토록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시가 2009년 2월 용역업체와 신규계약을 할 때 취업을 알선키로 했다.

 

이와 함께 2009년 3월말까지 나머지 해고 근로자들이 유관기관에 취업이 되지 않을 경우, 광주시에서는 공공서비스 노조 측에 취업이 되지 않은 사유를 설명하여 재협의토록 합의했다.

 

그동안 시 청소용역업체 해고자 문제는 원직 복직을 요구해 온 공공서비스연맹과 법률상 용역 업체에게 이들의 고용을 강제할 수 없다는 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지역의 갈등 요소로 꼽혀 왔다.

 

그러나 장기간 투쟁으로 민노총 측이 지칠 대로 지쳤고, 시 역시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을 내몰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협의회가 중재에 나섬으로써 '윈-윈'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시와 노조는 모든 소송 문제도 일괄 취소키로 결정했다. 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해고자 등 22명이 법원에서 선고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탄원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고, 공공서비스노조 측은 ‘시가 1인 시위를 탄압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광주시청 청사관리 용역업체 해고자 17명은 지난해 3월8일 시와 용역업체 간 계약만료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었고, 1년이 넘도록, 시청 앞 등 광주 곳곳에서 원상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광주시청 청소용역업체 해고 근로자

문제 해결에 관한 기자회견문

그동안 지역 사회의 주요 갈등 현안이었던 광주시청 청소용역업체 해고 근로자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광역시와 민주노총광주지역 본부 및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그리고 이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공동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청소용역업체 해고 근로자 문제가 마침내 타결되었음을 밝힌다.

그간 쟁점이 되었던 청소용역업체 해고 근로자 17명에 대하여서는 2009년 3월말까지 광주시청 청소용역업체와 광주시 유관기관 청소용역업체에 순차적으로 취업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합의 하였다.

이에 따른 세부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최소 5명에 대한 광주시청 청소용역업체 취업에 대하여는 現 청소용역업체에 취업 알선을

적극 권유하기로 하였다.

- 이를 위해 광주시, 시민단체협의회,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 중재 등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 현재의 용역업체가 채용을 거부할 경우, 2009년 2월 광주시와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할 경우

신규 업체에게 취업 알선 권유하기로 하였다.

- 위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어려울 경우, 별도협의 하기로 하였다.

2. 2009년 3월말까지 유관기관에 취업이 되지 않을 경우, 광주시에서는 공공서비스 노조 측에 취업이

되지 않은 사유를 설명하여 재협의토록 하였다.

3. 청소 용역원이 용역업체에 채용될 경우 근로자의 성실근무 이행을 약속하고 취업된 이후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채용업체와 근로자가 관련 사규 및 법규에 따라 처리하기로 하였다.

4. 2008년 6월말까지 유관기관에 우선적으로 3명 취업알선 하기로 하였다.

5. 위와 같은 내용에 공동으로 합의한 4개 기관은 이 문제가 원만히 처리 될 때 까지 공동으로 노력

하기로 하였다.

이상의 합의 사항이 성실히 이행됨으로써 과거의 갈등과 대립에서 성숙한 지역사회 발전의 동반자

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데 에는 당사자의 각별한 노력과 지역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함을 실감

한다.

아울러 이번의 광주시청 청소용역업체 해고 근로자 문제해결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끊임없이 발생

하는 사회갈등 문제 해결의 방식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사후 조정방식’이 아니라,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광범한 소통’과 ‘시민참여’의 절심함을 상기 하고자 한다.

2008. 5. 23

광주시민단체협의회

2008.05.23 17:06ⓒ 2008 OhmyNews
#청소용역 해고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