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에 나타난 도깨비들의 작은 꿈

[사진] 도림천 아이들의 양재천 생태공원 탐사

등록 2008.05.25 11:21수정 2008.05.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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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을 찾은 도깨비들- 이 아이들은 누굴까? ⓒ 김이구

양재천을 찾은 도깨비들- 이 아이들은 누굴까? ⓒ 김이구

 

건강한 물줄기가 시원스레 흘러가는 양재천. 이 하천을 부러운 눈빛으로 보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 도림천에서 온 도깨비 아이들이다. 도깨비는 '도림천을 깨우는 비젼메이커'의 약자로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이 만든 생태학교 아이들 이름이다. 부자동네를 흐르는 탐스러운 물줄기를 보는 가난한 동네 도깨비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들의 그림자를 밟아 양재천을 따라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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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들을 반겨준 시원한 물줄기와 곱게 핀 야생화들 ⓒ 김이구

도깨비들을 반겨준 시원한 물줄기와 곱게 핀 야생화들 ⓒ 김이구

 

먼저 양재천과 도림천에 대해 살펴보면, 관악산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크게 두 가닥이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계곡에서 발원하여 관악구, 구로구, 양천구를 지나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총길이 14.2km의 도림천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양재천으로 천의 길이는 18.5 km이다. 양재천은 과천시 중앙동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흘러든다. 본래 이 하천은 한강으로 직접 흘러갔으나, 1970년대 초 수로변경공사에 의해 탄천의 지류로 수계가 바뀌었다. 옛 이름은 공수천(公需川) ·학탄(鶴灘:학여울) 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의 이름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을 흐르기 때문에 붙여졌다.

 

도심 한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 양재천은 1995년 양재천생태계복원이라는 목표 아래 자연형 하천공법을 적용하여 하천의 자연성을 되살리고, 식생호안을 도입함으로써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생물의 서식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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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 도림천 모습 ⓒ 김이구

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 도림천 모습 ⓒ 김이구

 

반면 도림천은 서울대로의 교통편의성을 위하여 복개공사를 진행하여 오던중 생태공간의 확보와 자연하천의 중요성을 인식한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 밀려 신림동 일부구간이 완전복개 및 반복개의 상태로 남아있다. 양재천의 모범적인 성공을 본받아 도림천 생태계복원에 희망을 가지고 복개된 구간의 철거와 함께 자연하천 살리기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악구 아이들이 물맑은 동네하천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물고기를 잡을 날이 오기는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관악산을 관통하는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의 건물 확장이 지속적으로 관악산쪽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림천에 유입될 수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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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상류지역을 탐사하는 도림천 아이들 ⓒ 김이구

양재천 상류지역을 탐사하는 도림천 아이들 ⓒ 김이구

 

양재천을 찾은 도림천의 도깨비 아이들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어른이 되기전에 반드시 깨끗한 동네하천을 내 손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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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아이들의 양재천 탐사활동 ⓒ 김이구

도림천 아이들의 양재천 탐사활동 ⓒ 김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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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물고기 길) 양재천엔 어도가 있어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상·하류로 왕래를 하고 있었다 ⓒ 김이구

▲ 어도(물고기 길) 양재천엔 어도가 있어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상·하류로 왕래를 하고 있었다 ⓒ 김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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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의 다짐 "하나라도 빠짐없이 공부하자" ⓒ 김이구

도깨비의 다짐 "하나라도 빠짐없이 공부하자" ⓒ 김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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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탐사는 도림천 아이들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생들이 함께 했다 ⓒ 김이구

양재천 탐사는 도림천 아이들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생들이 함께 했다 ⓒ 김이구

덧붙이는 글 | 김이구 기자는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의 자원활동가 입니다.

2008.05.25 11:21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이구 기자는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의 자원활동가 입니다.
#양재천 #도림천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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