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모시고 원내대표를"... "나 모시고 총리할 생각했어야"

홍준표 의원, 손학규 대표 방문... "18대 들어가자마자 한미FTA 처리합시다"

등록 2008.05.27 11:09수정 2008.05.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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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남소연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선자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오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인사차 방문했다.

 

손 대표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부터 막역한 사이였다. 홍 의원과 손 대표,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1999년에 미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인연이 있다. 홍 의원과 이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이 문제가 돼 의원직을 내놨고, 손 대표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였다.

 

이날 면담에서 손 대표는 홍 의원에게 말을 놓았고, 홍 의원은 손 대표를 '형님'이라고 호칭했다.

 

손 대표가 "(원내대표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하자, 홍 의원은 "저는 형님 모시고 원내대표를 했으면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다"고 답했다.

 

손 대표는 "홍 의원이 원내대표 된 것은 한나라당에도 잘된 일이고, 홍 의원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우리는 야당인데, 홍준표 이빨을 어떻게 당하느냐"고 웃었다.

 

손 대표는 이어 "나 모시고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나 모시고 총리할 생각을 했어야지"라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18대 들어가면 바로 한미FTA 하자"..."문제 이렇게 된 건 이 대통령 책임"

 

홍 의원은 한미FTA 문제를 꺼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오바마가 오죽하면 불평등 조약이라고 했겠나. 18대 국회 들어가면 바로 한미FTA 비준하자"고 말했다.

 

손 대표는 "듣기 싫은 이야기겠지만, 이번에 비준이 안된 건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라며 "총선 끝나면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17대 국회에서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는데, 쇠고기 협상을 저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쇠고기재협상 안 되면 한미FTA 안 된다'는 말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재협상 성의 보이면 한미FTA 할 수 있다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보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사람은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당선자, 김정권 의원, 민주당에서는 차영 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갔다.

2008.05.27 11:09ⓒ 2008 OhmyNews
#홍준표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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