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6.01 05:02수정 2008.06.01 05:02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부 고시 강행에 분노한 부산 시민들이 이틀째 서면거리로 뛰쳐나왔다. 주말을 맞아 중고생들을 비롯 가족별로 남녀노소 모여든 인원만 7000여명. 지금까지 부산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중 가장 큰 규모다.
5월 31일 저녁 6시부터 부산시청에서 시작됐던 규탄대회가 가두행진을 거쳐 촛불문화제로 이어졌다. 곧이어 9시경부터는 7000여 명의 시민들이 서면 8차선도로로 뛰쳐나와 경찰저지선을 뚫고 "고시철회" "협상무효" "명박탄핵"등을 외쳤다. 경찰은 병력을 4, 5겹으로 배치해 촛불시위대를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 심지어 일부 병력이 시민들 사이로 둘러쌓이기도 했다.
서면로터리로 진출하던 성난 시위대가 '만민공동회'로 변한 것은 저녁 10시경. 경찰이 차벽을 철통같이 세우고 시위대를 가로막자 아예 8차선 도로에 앉아 '부산갈매기' 노래를 부르거나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협상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넘쳐났다.
한 남학생은 "이명박은 2MB(메가바이트)가 아니라 2mb(메가비트)라며 한글 8자만 들어가면 꽉차는 용량이라 국민들의 의견을 담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해운대에서 왔다는 한 50대 시민은 "부산은 구호가 칙칙하다"며 "우리도 재밌는 구호를 외쳐보자"고 즉석에서 구호를 제창했다. "김밥천국 명박지옥 이명박을 물러가라" 선창에 시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즐거워했다. 그는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인데도 국민들의 이익보다 미국 축산업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명박은 당장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힙합그룹의 리더라고 밝힌 한 남성은 "국민은 나라를 지키고 경찰은 국민을 지키고 정치인은 나라를 잘살게 해야 하는데 경찰은 이명박을 지키고 정치인은 이명박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도대체 국민은 어디 있냐"고 소리치자 시민들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디씨인사이드 밀리터리 내무반 소속의 네티즌들도 발언장으로 나왔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모금을 벌여 신문광고 기금을 마련했다"며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면 우리 60만 장병들과 전의경들이 가장 먼저 먹게 되는데 우리 국민이 지켜주자"고 말해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게 진행된 서면 8차선 도로의 만민공동회는 12시 40분이 지나면서 막을 내렸다. 경찰이 방패를 들고 무장을 하면서 시민들과 대치가 진행됐기 때문. 시민들은 '애국가'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스크럼을 짜 경찰의 진압에 대비했다. 경찰측에서 카메라로 채증을 시도하자 일부 시민들은 동보서적쪽 인도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진행하기도.
그러나 1시 20분경 시민들이 "먼저 해산하면 우리도 집에 간다"고 구호를 외치며 해산할 기미가 없자 경찰측에서 병력을 완전 철수시키면서 이날 촛불집회와 가두시위는 마무리됐다.
▲'이명박 OUT'김보성
▲ '이명박 OUT'
ⓒ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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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부고시에 분노한 시민들이 부산시청에서 서면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김보성
▲ 3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부고시에 분노한 시민들이 부산시청에서 서면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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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고시 발표에 분노한 7000여 부신시민들이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김보성
▲ 정부고시 발표에 분노한 7000여 부신시민들이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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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1 05:02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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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시민들 성났다! 서면을 가득메운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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