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구청장, 국장 나서 자매결연 특산물 판매

완도 특산물 협조 공문 곱지 않은 시선

등록 2008.06.04 11:54수정 2008.06.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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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가 자매결연 맺은 완도 특산물 판매와 관련해서 일선 동사무소를 비롯해 각 단체별로 협조공문을 내려 보내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강매’라는 의견과 ‘자매결연 차원’, ‘기름유출 이후 생산자 어려움’ 등을 살펴서 도와준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구 기획감사실 기획팀은 자매결연을 맺은 완도군 특산물 전복세트 5만~12만원, 알뜰세트(멸치, 다시마, 미역 등) 2만5000원~5만원 등을 구입 의사 타진 형식으로 11개 동사무소와 생활체육회 등을 비롯한 관내 단체별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

 

지난 5월 24일 구체육회 이사(간부) 50여명과 남무교 구청장이 석모도에서 등산을 하고 나서 사담 형식으로 남 청장이 ‘여유가 되면 체육회 이사님들이 완도 특산물을 사주시면 어떻겠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체육회 이사들은 “아무리 사석이라고 하지만 돈이 들어가는 것인데 남 청장의 이러한 행태는 잘못되었다”며 “청장이 이렇게 말하는데 안 산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모 자치행정국장이 각 동사무소와 단체별로 전화를 걸어 10여개 이상씩 완도 특산물을 매입해 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또 D동사무소 한 관계자도 “구에서 이와 같은 협조 공문이 오면 동사무소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게 실적을 올려야 하므로 각 단체나 부유층 주민들에게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연락을 취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하지만 사고 싶어서 사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에서는 강매가 아닌 분명한 설명을 드린 뒤에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면 N동사무소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구의 협조 공문에 대해 강매 등 이상한 눈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요즘 상황이 완도지역은 기름유출 이후 상당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여유가 있거나 필요한 사람들은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O동사무소 한 관계자도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강매로 물건을 사라고 해서 살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구에서 협조공문이 내려왔다 하더라도 동사무소에서 홍보만 해주면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들은 안사더라”고 말했다.

 

기획감사실 기획팀 한 관계자는 “강매는 절대 있을 수 없으며, 단지 협조공문에 불과한 것으로서 오해 소지가 없도록 바란다”며 “S지회의 경우는 자신들이 필요에 의해 전복 70박스(1박스당 5만원)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서 공무원들이 1~2박스씩 구입을 했고 일선 동사무소 단체직능별로 해서 전복세트 354박스, 알뜰세트 301박스 등 총 2000만원 상당의 구입 주문이 들어 왔다”며 “나머지 부분은 직거래 형식으로 수협 등에서 판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특산물을 많이 팔아주어 자매결연 자치단체에 경제적인 힘을 보태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으로 좋은 일이긴 하다"며 "그러나 구청장 국장 까지 나서서 그런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오해 소지가 생길 것 같다"고 지적 했다. 

덧붙이는 글 | 연수신문에 게제되어 있습니다.

2008.06.04 11:54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연수신문에 게제되어 있습니다.
#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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