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 컷'...미친 세상에 주먹질하다

카툰창작집단, 11일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개최

등록 2008.06.06 13:26수정 2008.06.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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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하나. 박태성씨의 '747 그늘'. 카툰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 그는 머리에 미국산 '미친 소'를 얹었다. 한손에는 '747'이라고 적힌 큼지막한 누더기 깃발을 들었다. 그 깃발은 시민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카툰 아래의 글은 이렇게 말한다.

 

'CEO출신 대통령이라... 친 기업적이셔서 경제발전도 좋고 선진국으로 가는 것도 다 좋다... 하지만 혼자 가시려나...?'

 

#카툰 둘. 태극기이긴 한데, 태극마크가 좀 다르다. 태극문양의 붉은 색 윗부분(양방)은 오성홍기와 겹친다. 파란색 부분(음방)엔 성조기의 별이 담겼다. 손영목씨의 '별 볼일 많은 대한민국'이라는 작품이다.

 

그는 말한다. "중국인들의 폭행시위, 미국 미친 소... 대한민국은 국기에 별 달린 나라들 덕분에 하루도 맘 편할 날들이 없다. 대한민국에 드리워진 저 별들을 언제쯤 뿌리칠 수 있을까..."라고.

 

이 카툰들은 카툰창작집단 '카툰스튜디오 엎어컷(www.uppercut.co.kr)'이 준비한 여섯 번째 정기 카툰 전시회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전에 펼쳐 보일 작품들이다.

 

전시회는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열린다. 7월부터 9월까진 부천만화정보센터 소새갤러리에서도 진행된다.

 

이들은 전시회 취지와 관련, "고단한 삶을 오늘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려한 건물들 뒤, 묵묵히 잰걸음으로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비록 고단할지라도 소박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서로에게 작은 위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말한다.

 

"새 정부, 새 대통령이 탄생하고 모든 이들이 희망을 갖지만, 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비정규직은 갈수록 늘어나 불안한 서민생활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여전히 서민과는 동떨어진 구름 위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고, 치솟는 기름 값, 다시 미쳐 날뛰려는 집값들이 국민들 마음에 봄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이 기획전의 소개서 표지에는 태극기가 거꾸려 달려있다. 태극기 아래에는 "국기를 거꾸로 게양한다는 것은 구제구조신호"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남겨져 있다.

 

이용우·손영목·박태성·유재영·김동법·최덕현 등 6명의 카툰 작가로 이뤄진 '엎어컷'은 지난 2005년 1월 '닭쳐라!' 전을 연 것으로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서 연 '화려한 휴가 그 이후 ing'전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8.06.06 13:26 ⓒ 2008 OhmyNews
#엎어컷 #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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