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희 통일교육원장 내정자가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권력의 엄정한 행사 없이 자유민주주의체제는 유지될 수 없다"는 주장의 글을 올렸다.
자료화면
이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누리집 등을 통해 "친일청산 작업은 김일성-김정일 공산독재의 정당성만 확보해 주는 이적행위에 다름 아닌 것", "이런 식의 과거 정리를 좋아할 사람은 북한의 김정일과 한국 내 친북 세력 뿐", "김정일 공산독재 정권을 정신적 고향으로 삼고 '파트너'로 삼는 친북 세력이 준동하여,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친북·반국가행위의 진상을 규명하여, 국민 앞에 고발·제시하고 그 대책을 논하는 일은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 어느 일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 등의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퍼뜨리는, 양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저급한 행태를 일삼아 왔다.
"친북·김일성-김정일 하수인 명단을 하루 빨리 발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선동하던 그는 급기야 '친북·반국가행위진상규명위원회'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의 위원장을 맡아 반북운동의 선봉을 자임하였다.
또한 "60년 전에 일어났던, 그것도 충분한 근거나 자료가 이미 거의 소실되어 버린 지금, 친북·공산세력의 '과거 캐내기'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기존 역사와 정통성, 체제 준거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뒤엎으려는 '광란'이요 '굿판'인 것"이라며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의 활동들을 북한과 연결시키려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리 민족문제연구소를 지칭해 '민족말살연구소', '사이비 지식인 집합소'라는 등 상식 이하의 모욕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민족문제연구소가 활개 치면 우리나라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어려워지며… 그로 인해 자살하는 국민이 늘어난다", "빨갱이는 김정일한테 가라", "민족문제연구소는 김정일의 추종세력이며 김정일의 하수인"이라는 등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천박한 발언들이 난무하는 연구소 앞 집회의 열성적인 참가자 중 하나였다.
한국판 매카시와 같은 인물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함께 반성하고 정리해야 할 '친일·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해 난데없는 색깔론을 들먹이며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한국판 매카시와 같은 인물은 통일교육원장은 물론 그 어떤 공직에도 적합하지 않다.
만약 이명박 정부가 끝내 홍관희 소장을 통일교육원장에 임명한다면 이는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인 박원관씨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내정에 이어 또 다시 현 정부의 역사 인식의 천박함을 드러내는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그렇게도 인재가 없는가. 이 정부는 어찌하여 해당기관의 목적과 정반대 성향의 사람만 골라가며 기용하려 하는지 그 저의를 캐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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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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