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 인사모습
심정곤
대학생들 사이에 섹슈얼리티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고, 시장에도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식의 벽은 높기만 하다. 그리고, 그런 모순의 현장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사실, <카마스트라,꿈>은 아시아문화전당사업을 위한 국책사업이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가 아무리 무성하다고 해도 국책사업과 같은 '제도권'에서 그러한 요구들을 받아들일 것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설혹 '제도권'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려고 한다고 해도 그건 내용상 별반 무가치한 것이 되기 쉽다. 다른 방향을 찾아 봐야 한다.
<카마스트라,꿈>의 공연을 보면 초반 얼마 동안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다양한 체위로 성행위를 모방하는 부분이 조금 등장한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미끼'로 보여진다. 섹슈얼리티의 본질이랄 수 있는 '성적 자극'이 전혀 없는 피상적인 성행위의 모사에 불과하다.
<카마스트라,꿈>공연의 본래적 소재는 "잠(수면)"이다. 수면을 예술적인 맥락에서 재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프로이트적인 접근을 했다던가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우리가 어느 장소에서 수면을 할 때 정향되는 '잠의 공간학'을 예술을 매개로 재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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