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교육열을 태우는 김호산 교장.
나영준
물론 영어에만 '올인' 식의 교육은 아니다. 정보사회에 대비해 컴퓨터교육에도 집중, 졸업 전 대부분이 워드 자격증을 따낸다고 한다. 중국어와 한자교육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아 방과 후 따로 사설학원을 보낸 필요가 없도록 관심을 기울인다.
또 어린이들에게 각자의 텃밭을 분양해 김매기, 거름주기 등을 통해 직접 기른 상추 등을 급식 시간에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한다. 5학년 박진이양은 직접 기른 상추 맛이 꿀맛이라며 가을에는 고구마를 캐 맛있게 쪄 먹을 계획이라고 밝게 웃었다.
김은희 교무부장은 학교에서 영어교육에 투자하는 비용만 해도 1년에 3천만 원이라며, "스쿨버스로 통학을 책임지는 등 저소득층 가정이나 아이를 돌보기 힘든 가정의 경우, 학교교육만으로 도시지역에 뒤지지 않는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어 큰 만족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해외유학을 경험했던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절감에 조기유학 걱정을 덜었다며 기뻐하고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영어교육을 즐거워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죠."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1년간 학생 수가 34명이 늘어났고, 지금 현재도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파주 시내는 물론 서울 시내에 다니던 학생도 전학을 온단다. 물론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 걱정도 된다고 김호산 교장은 털어놓았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비용 조달입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운영비만으로 책임을 졌습니다. 당장 올해까지는 어떻게 되겠지만 그 이후가 걱정입니다. 동문회나 지자체, 교육청 등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야 올해가 마지막이니 떠나면 그만이지만, 적어도 좋은 교육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주고 은퇴하고 싶네요."아직도 그리고 있는 많은 교육계획.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의 교직생활은 올해가 끝자락이었다. 교직의 마무리. "남는 것도 목적도, 결국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 뿐"이라며 노 스승은 하얗게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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