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네티즌과 시민들이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민심외면과 민심파탄하는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3신-여의도: 17일 밤 11시 8분]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리고 있는 안티 이명박 까페의 촛불집회는 경찰과의 크고 작은 마찰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밤 9시 50분께 한나라당사 앞에서 촛불을 켠 6명이 경찰에 포위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들은 안티 이명박 까페 회원들로 차벽 너머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사 앞으로 가 있다가 초를 꺼내 불을 븥인 것.
그러나 이들은 촛불을 들자마자 방패를 든 경찰들에게 이중삼중으로 포위됐다. 이들은 포위하고 있는 경찰에게 "왜 길을 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전경들이 포위한 가운데 이들과 정보과 형사의 설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들이 한나라당사에 계란을 투척할까봐 예방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주위 시민 3~4명이 시위대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 친구들이 한나라당을 공격한 것도 아닌데 왜 막아서는 것이냐, 왜 시민을 포위하고 위압하느냐"고 시위대들 만큼 거칠게 항의했다.
결국 경찰이 포위를 풀어서 까페 회원 6명은 차벽 너머로 돌아갔다. 그러나 캔커피를 마시러 나왔다가 상황을 다 살펴봤다는 이아무개(43)씨는 흥분한 상태에서 "계란을 던진 것도 아닌데 공권력이 이럴 수가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외에도 경찰과의 크고 작은 마찰로 집회 참가자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바람에 촛불집회는 다소 산만하게 이어지고 있다. 주최측은 밤 12시까지 집회를 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2신-여의도 : 17일 밤 9시 25분]"차를 빼지 않으면 계란을 던지겠다" 여의도에서도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는 촛불이 밝혀졌다.
'안티 이명박 까페 회원'들은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가 있는 국회 맞은 편 한양빌딩 근처에서 '대한민국 부패집단, 이명박 오른팔 한나라당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경찰버스 6대와 경찰병력을 동원, 한양빌딩 출입구를 봉쇄했고, 이에 더해 당사로부터 동쪽 20미터 거리에 경찰버스 2대를 세워 집회 참가자들의 당사 접근을 원천봉쇄했다. 여의도에서도 '차벽'에는 집회 참가자들의 피켓과 '안티 이명박 까페' 깃발이 부착됐다.
이에 안티 이명박 까페측은 "우리는 폭력시위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경찰버스를 빼라"고 요구했으나 '차벽'은 치워지지 않았다.
이에 한 여성 참가자가 마이크를 잡고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경찰 여러분은 공권력을 남용하여 시민들의 통행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들이 말하는 비폭력 진압입니까? 철수하지 않을 때에는 잠을 못자게 계란을 던지고 매일 매일 이곳에 나올 것입니다. 당장 철수하십시오"
광화문에서 듣던 여성 경찰의 해산 경고 방송과 거의 같은 목소리로 경찰에 대해 경고 방송이 나가자 참가자들은 '똑같다, 똑같다'를 연호하면서 즐거워했다.
이날 한나라당사에 대한 계란 투척을 준비한 이들은 또 "차를 빼지 않으면 정말 계란을 던지겠다"며 경찰버스를 빼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안티 까페 측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국민 기만과 오만과 독선을 막고자 여기에 모였다"며 "한나라당이 살고싶으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명박 정권을 알아서 처리하라는 뜻을 알아들어야 한다"고 촛불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책에 반대하면 정부는 자꾸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니 이제 정책 반대는 집어치우고 이제 그만 이명박을 자르자"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나라당 해체하고 이명박은 퇴진하라', '촛불민심 기만하면 한나라당 패가망신', '한나라당 각성하라', '한나라당 살고프면 이명박이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헌법 1조' 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흥겹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KBS본관 앞에서 계속되고 있는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는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날도 계속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