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단행한 청와대 인적쇄신에 '흠집'이 났다. 자기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곤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이 스스로 발령 보류 요청을 한 것.
이동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정진곤 수석이 '새로 출범하는 2기 청와대 대통령실과 비서진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면 임명권자에게 결국 누가 되지 않겠느냐'며 본인 스스로 관련 학계에 공정한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발령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진곤 수석은 이날 있을 대통령실장 및 수석비서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한다.
그러나 정진곤 수석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표절은 아니고 스스로 학자적인 양심에 비춰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정 수석은 "학계에서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면 그 때 발령을 받아서 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어떤 식으로 학계의 판단을 받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문제가 된다, 안 된다'고 쉽게 말할 사항은 아니지만 남의 것을 베낀 것도 아니고, 자기 것인데..."라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신설될 특보직을 두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이 대통령의 정책특보로 복귀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 "현재로서는 검토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을 대통령실 홍보기획관으로 내정했다. 박 전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지난 4·9 총선에서 낙선했다.
2008.06.23 10:4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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