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명, 한나라당 경남도당 점거 시위

27일 오전 현수막 걸고 '고시 철회' 주장...경찰 강제 연행

등록 2008.06.27 09:28수정 2008.06.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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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광우병 경남대책위'와 경찰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광우병 경남대책위'와 경찰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 윤성효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광우병 경남대책위'와 경찰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27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대학생들의 연행을 막으면서 도로에 드러눕자 경찰이 이들을 붙잡고 밀어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27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대학생들의 연행을 막으면서 도로에 드러눕자 경찰이 이들을 붙잡고 밀어내고 있다. ⓒ 윤성효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27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대학생들의 연행을 막으면서 도로에 드러눕자 경찰이 이들을 붙잡고 밀어내고 있다. ⓒ 윤성효

[기사대체: 26일 오후 1시]

 

경남지역 대학생 6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강제연행되었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소속 회원 100여명이 이들의 연행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 1명까지 포함해 총 7명이 연행되었다.

 

경상대생 3명과 진주산업대생 3명(남3, 여3)은 26일 오전 8시 40분경 창원 명곡동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했다. 한나라당사는 5층짜리 건물 4층에 있는데, 이들은 한나라당 직원들이 출근하기 직전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들은 건물 외벽에 "국민은 불안하다 전면 재협상 실시하라"와 "국민건강권 팔아먹은 한나라당 심판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창문을 열어 구호를 외치고 "경남지역 대학생들이 한나라당 점거농성에 나서며 경남도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유인물을 뿌리기도 했다.

 

a  경남지역 대학생 6명은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해 현수막을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

경남지역 대학생 6명은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해 현수막을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 ⓒ 윤성효

경남지역 대학생 6명은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해 현수막을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 ⓒ 윤성효
 대학생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달려와 '학생 안전' 등을 요구하며 건물 앞에 지키고 있으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달려와 '학생 안전' 등을 요구하며 건물 앞에 지키고 있으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 윤성효

대학생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달려와 '학생 안전' 등을 요구하며 건물 앞에 지키고 있으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 윤성효

이들이 점거농성에 들어가자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건물 현관을 막았다. 대학생들이 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과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소속 회원 100여명이 달려왔다.

 

대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요구하며 기자들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출입 현관을 봉쇄한 채 이날 오전 10시경 진압에 들어갔다.

 

경찰은 대학생들을 붙잡고 건물 1층 현관으로 내려와 대기하고 있었으며, 그 앞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빚어졌다. 건물 현관 입구에 승용차 2대가 주차해 있었는데, 밀고 당기고 하는 바람에 차량에 자국이 생기기도 했고, 한 경찰관은 차량 앞에 올라가 지휘하기도 했다.

 

10시 50분경 경찰은 민주노총 조합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한편 대학생들은 경찰 차량에 태우는 작전을 폈다. 대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면서 "고시 철회" "재협상" 등을 외치기도 했다.

 

a  경찰이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연행했는데, 경찰이 창문을 열어 구호를 외치던 한 대학생의 목을 조르며 끌어내고 있다.

경찰이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연행했는데, 경찰이 창문을 열어 구호를 외치던 한 대학생의 목을 조르며 끌어내고 있다. ⓒ 윤성효

경찰이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들을 연행했는데, 경찰이 창문을 열어 구호를 외치던 한 대학생의 목을 조르며 끌어내고 있다. ⓒ 윤성효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대학생 6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대학생 6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윤성효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인 대학생 6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윤성효
 

경찰은 한때 건물 1층에 있는 국민은행 명곡지점을 통해 대학생들을 연행하려는 작전을 폈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이 현관과 연결된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학생들을 태운 경찰 차량을 막으면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러 조합원들이 옷이 찢겨지기도 했고, 얼굴과 팔 다리 등을 다치기도 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경찰 방패에 배를 맞아 한때 구토하기도 했다.

 

한 전경대원이 코피를 흘리기도 했으며, 이를 본 민주노총 조합원이 닦아주기도 했다.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농성한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한 전경대원이 코피를 흘리자 민주노총 한 조합원이 닦아주고 있다.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농성한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한 전경대원이 코피를 흘리자 민주노총 한 조합원이 닦아주고 있다. ⓒ 윤성효

27일 오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농성한 대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한 전경대원이 코피를 흘리자 민주노총 한 조합원이 닦아주고 있다. ⓒ 윤성효
a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현판을 뜯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현판을 뜯어내기도 했다. ⓒ 윤성효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대학생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현판을 뜯어내기도 했다. ⓒ 윤성효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경찰 차량 앞뒤로 드러눕거나 차량에 달려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한 조합원은 창원서부경찰서에 연행되었다 이날 오후 풀려났다.

 

대학생들을 태운 경찰 차량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 도로까지 나갔지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막았다. 왕복 6차선으로 된 4개 도로가 만나는 명곡로터리에서 한참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과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은 도로 위에서 1시간 30분 가량 충돌했다. 이날 낮 12시경 경찰과 '광우병 경남대책회의' 측은 "대학생들의 조사에 앞서 변호사 접견부터 할 것"과 "연행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창원서부경찰서 정문에서 풀어줄 것" 등에 합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연행돼 가는 대학생들을 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차량에 탄 대학생들을 차창을 통해 만나고 온 이경희씨는 "아이들에게 못 지켜주어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얼굴 빛은 아주 힘들어하고 두려움에 차 있었다. 아이들은 '우리가 나갈 때까지 촛불을 끄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들은 "경찰이 연행한 민주노총 조합원을 풀어준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창원서부경찰서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2008.06.27 09:28ⓒ 2008 OhmyNews
#미국산 쇠고기 #경남도당 #한나라당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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