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08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집회 현장에서의 미디어 경험 등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남소연
송경재 위원은 촛불시민운동의 과제와 관련 "일부 우려할 점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이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촛불시민운동을 전자참여민주주의의 진입으로 꽃을 피우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건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촛불의 학습효과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정보 공유와 의제 형성, 그리고 시민운동의 진원지로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백성균 미친소닷넷(
www.michincow.net) 운영자는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사이트를 만들 때 네티즌들이 그토록 관심을 갖고 촛불이 이렇게 계속 이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처음엔 인터넷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지만 계속 네티즌들을 만나면서 그 힘을 실감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한 '광우병 시민대책회의'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공간적으로 대비되는 개념으로만 보지 말고 시민운동 활동가들 자신이 네티즌이 돼 온라인운동이 보여준 가능성을 오프라인 시민운동의 경험과 접목할 것"을 주문했다.
수다 떨려고 가입한 커뮤니티... 촛불을 들게 하다
이어 곽민정 뷰티 카페 회원은 "지금까지 정치적 단체에 가입한 적도, 집회나 시위에 참여한 적도 없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나 보고 카페에나 가던" 자신이 어떻게 촛불을 들게 됐는지를 자신이 직접 온/오프라인에서 겪고 찍은 사진과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설명했다. 그는 "5월 24일 밤 커뮤니티에 촛불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다음날 조중동 등 신문에 그 같은 사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데 화가 나 현장에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들의 강경진압에 따른 시민들의 피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서 목격한 장면들이 떠오르는 듯 잠시 목소리를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촛불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계속 지켜 강한 나라가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발표를 마쳤다.
반면 "386세대로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힌 백선영 마이클럽 회원은 "가정주부로 남편 흉도 보고 수다도 떨고 조언도 구하기 위해 마이클럽에 가입했는데, 광우병 얘기가 나오면서 커뮤니티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인터넷에서 어떻게 정보가 공유되고 토론이 이뤄지고 의견이 모아져 실천으로 이어지는지를 생생한 경험으로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모금운동 이후 현재 내부에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자성, 비판하면서 서로 배우고 룰을 정해나가고 있는데 그 룰의 기본은 바로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소수의견이 마녀사냥하듯이 몰리기도 하지만 토론 과정에서 소수가 또 동조세력을 얻어 다수가 되고,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대중에 의해 이뤄지는 참다운 독재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친구끼리 문자 돌려가며 집회 참가... "이렇게 많이 모일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