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상처와 분노,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

[인터뷰] 촛불 십자가행진 이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

등록 2008.06.30 23:47수정 2008.06.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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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촛불집회에 강경 대응하는 공권력을 규탄하는 비상 시국미사를 드리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촛불집회에 강경 대응하는 공권력을 규탄하는 비상 시국미사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장관 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촛불집회에 강경 대응하는 공권력을 규탄하는 비상 시국미사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a  김인국 신부(자료사진).

김인국 신부(자료사진). ⓒ 장윤선

김인국 신부(자료사진). ⓒ 장윤선

이날 행사를 이끈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이날 밤부터 다른 신부 10여명과 함께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마이뉴스>기자와 만난 김 신부는 손에 포장된 김밥 한 줄을 들고 있었는데 그것이 단식 전 마지막 식사인 듯 했다.

 

김 신부를 붙들고 몇마디 나눴다.

 

- 오늘 처음 나왔는데 소감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기분이 좋다. 우리 국민들 마음에 분노와 억울함이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억누르려고만 하고 있다. 이 마음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 무의식 안에 상처와 분노가 크다. 대통령이 그걸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 사제단이 단식을 하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는데 힘들지 않겠나.

"몸은 힘들겠지만 마음은 편하다, 전국의 신부님들이 함께 할 것이다. 각 교회를 지켜야 하니 천막에서 함께 하시지는 못하지만 전국의 많은 신부님들이 단식으로 우리와 뜻을 함께 할 것이다"

 

- 10시에 '귀가하자'고 방송했는데 사람들은 안 가려고 하고 있다.

"단번에 승부를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지금 국민들 마음 속에 폭력으로 인한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시민들이 의도를 했든 안했든 (경찰과 폭력적으로 대치하는 것은) 정부 쪽에 '엄단하겠다' '원천봉쇄하겠다'는 빌미를 주는 것이다. 그런 빌미를 줄이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우리의 뜻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지금은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다는 얘긴가

"그렇다"

 

- 천주교 내에 사제단의 입장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의견들은 없나.

"교회 안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 오늘부터 천막을 지키나?

"그렇다. 수고하자."

 

a  신부와 수녀, 일반 시민들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비상 시국미사를 마친뒤 숭례문을 지나 명동으로 행진하고 있다.

신부와 수녀, 일반 시민들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비상 시국미사를 마친뒤 숭례문을 지나 명동으로 행진하고 있다. ⓒ 유성호

신부와 수녀, 일반 시민들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비상 시국미사를 마친뒤 숭례문을 지나 명동으로 행진하고 있다. ⓒ 유성호

 

 

2008.06.30 23:47ⓒ 2008 OhmyNews
#김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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