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촛불문화제 참석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진압과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1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상대로 한 유혈 폭력진압으로는 결코 촛불을 끌 수 없다"며 "독재정권식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경찰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나선 시민들을 상대로 최루액과 형광물질을 섞은 물대포를 직사하고, 곤봉과 군홧발로 마구 폭행하고, 쇠뭉치와 소화기를 던지는 등 '살인미수' 혐의에 가까운 극악한 유혈 폭력 탄압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촛불문화제 여성참가자에게 무차별적 유혈 집단폭력을 행사한 야만적인 경찰의 폭력진압을 본 국민들의 분노가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이틀 동안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확인된 부상자만 112명에 이르며, 연행된 시민은 200여명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급기야 어제는 서울광장을 밀봉하고, 인도로 내몰린 시민들까지 마구 폭행하고, 연행하는 등 정부의 탄압은 이미 경찰 독재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20년 전 군사독재 시절을 향해 거꾸로 달려가는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우병 대책위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대책위가 있는 참여연대 건물의 담을 넘어 난입하여 강제로 문을 부수고 압수수색을 자행한 경찰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지금 정부의 모든 기관을 총 동원해 평화적인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을 상대로 공안탄압의 시퍼런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우리 대전시민대책회의는 오는 5일을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의 날'로 정하고, 온 국민의 참여 속에 촛불의 힘으로 쇠고기 재협상을 기필코 이루어 내는 결정적인 전기의 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그날에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정당 등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여 열린 자세로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폭력 평화 기조와 방식을 더욱 튼튼히 유지 발전시켜 '때리면 맞는다, 그러나 촛불은 끌 수 없다'는 절규로 폭력을 이기는 역사적 기적을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탄 발언에 나선 박정현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비폭력을 외치는 YMCA 눕자 공동행동단을 무참히 짓밟고, 유모차에 소화기를 직접 분사하고, 심지어 인권탄압 감시단 변호사와 취재기자까지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에게 국민은 과연 적이란 말이냐"며 "권력의 시녀 되기를 자처한 경찰은 제발 간곡히 부탁하는데 시민의 지팡이로 다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촛불시민을 탄압하는 경찰에게 장미꽃을 꽂아 주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국민을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대표단은 대전경찰청 민원실에 이같은 내용의 '항의서'를 전달하고, 2일 오후 대전지방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번 한 주를 '국민승리를 위한 대전민주시민 공동행동주간'으로 정하고, 총력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매일 저녁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2일에는 대전지방경찰청장 항의 면담, '대전지역 시민사회·원로 시국선언문 발표',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한 대규모 집회 등을 열 예정이다.
또한, 3일에는 경찰청, 시청, 충남도청, 검찰청, 한나라당 등에서 대전민주시민 동시 다발 1인 시위를 펼치고, 5일에는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대전시민 1만 명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2008.07.01 17:16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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