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빨래터' 과학감정도 진품 판정

감정 신뢰 문제로 논란 지속될 듯

등록 2008.07.03 19:07수정 2008.07.0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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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진위논쟁에 휩싸여 있는 박수근의 '빨래터' ⓒ 서울옥션


진위논란이 계속되어 오던 박수근의 '빨래터'가 과학감정에서 진품 판정을 받았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빨래터'에 대해 과학감정을 실시한 결과 진품이라는 판정이 났다고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연구소는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와 일본 도쿄예술대 보존수복유화연구실에 정밀 과학감정을 의뢰했다. 이번 과학감정에는 방사선탄소연대측정과 물감성분 비파괴 원소분석, 자외선 촬영, X선 촬영, 휴대형 형광X선 분석 등 기법이 동원됐다. 분석 결과 '빨래터'에 사용된 물감은 박수근의 다른 진품들과 동일한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캔버스 천도 1950년 전후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술계 일부에서는 공개적인 과학감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빨래터' 위작 논란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빨래터' 위작의혹을 제기한 아트레이드의 류병학 주간은 3일 기자회견을 본 후 "과학감정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들을 모두 공개한 것이 아니어서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다"며 감정 자체에 불신감을 보였다.

이번 결과가 곧 작품이 진품임을 확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감정에 참여한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의 윤민영 교수는 "과학적 감정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 과학은 감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결과가 곧 진품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분석이 줄 수 있는 것은 위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위작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 이번 과학감정 결과가 진위판단에 결정적인 계기라는 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45억2천만원에 낙찰되어 국내 미술작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올해 초 창간한 미술잡지 아트레이드가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1월 전문가들을 통해 작품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과학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서울옥션과 아트레이드는 작품 진위를 둘러싸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박수근 #빨래터 #위작 #진품 #아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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