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승리한다! 촛불이 승리한다!"
"전면재협상 실시하고 어청수를 파면하라!"
1000여 명의 촛불이 모인 5일 밤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명박깨기' 코너에서 물풍선을 던지고, 10대 소녀들은 촛불사진 앞에서 즉석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로 보내는 편지를 쓰는 코너는 아이들의 놀이방이 되었고, '광우병보다 해로운 조중동' 코너에서는 <조선> <중앙> <동아>가 그동안 보도한 촛불항쟁 기사를 스크린으로 보여줬다.
광우병 쇠고기,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과 캐리커처 그림 등이 전시되기도 하고, 경찰의 폭력진압 장면이 담긴 사진이 시민들의 발길을 잡기도 했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을 만들어 갔다.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엄마들은 '헌법 제1조'를 합창하고, 청소년 힙합댄스그룹 '어메니티 크루'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여 시청광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또 마당극단 '좋다'는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내 무덤에 아까징끼나 발라다오'라는 작품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촛불집회의 스타인 '노래하는 아저씨'도 나와 '광우병 쇠고기 난 싫어'라는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함께 한 시민들도 대형태극기를 머리 위로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함께 하거나, 촛불파도타기를 하면서 '국민 촛불 축제'를 함께 만들었다.
반면, 이러한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은 '한미쇠고기 전면 재협상'이라는 모임 목적을 잊지 않고 구호에 담아 외쳤다. 시민들은 "국민이 승리한다! 촛불이 승리한다!" "전면재협상 실시하라" "폭력진압 사과하고 어청수를 파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촛불을 높이 들었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국민은 반드시 꼭 승리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명박산성을 깨고 나와 이 평화롭고도 강한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안전한 고기를 먹게 해 달라고 나선 국민을 군홧발로 짓밟은 대통령은 더 이상 청와대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대전시청을 출발, 시청을 한 바퀴 돈 다음 크로바네거리-한양공작 네거리-홈에버 둔산점-시청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다시 시청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타다 남은 촛불로 '국민승리'라는 글씨를 완성한 뒤, '아리랑' '젊은 그대' 등의 노래를 부른 뒤 자진해산했다.
한편, 이에 앞서 '7·5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행진 자전거 홍보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대전지역 4곳에서 출발,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대전시청광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2008.07.06 00:46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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