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빈집털이' 막을 수 없을까?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원한다면 먼저 몇가지만 꼼꼼히 확인하라

등록 2008.07.09 14:48수정 2008.07.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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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들뜬 분위기에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정작 빈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난 사건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캉스 시즌에는 빈집을 상대로 한 절도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즐겁게 보내야 할 휴가를 망치게 되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3일 서울수서경찰서는 아파트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장아무개(26)씨와 박아무개(36)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20층 아파트를 올라가는데 단 5분 만에 오르는 일명 '스파이더맨' 절도범들이었다.

이들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열려 있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했다. 여름 휴가철의 경우 실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휴가를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들의 표적이었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빈집을 대상으로한 범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드시 해야 할 일

- 신문, 우유 등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것에 대해서는 당분간 넣지 말라고 사전에 연락해 둔다.
- 아파트의 경우 출입문 밑쪽에 설치된 투입구는 안쪽에서 장애물을 설치해 막아둔다.
- 현금이나 귀중품은 은행이나 가까운 지구대(구 파출소)에 보관한다.
- 빈집 사전신고제를 적극 활용한다(자신의 거주지 경찰서에 문의하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지금까지 우리가 흔하게 실천해 오던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보다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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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빈집털이 예방법 안내문 서울종암경찰서는 휴가철 빈집털이범은 "고층 아파트도 열려진 창문을 통해 침입할 수 있다"고 예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 박승일


① 방범창살이 있어도 안쪽 창문 반드시 잠그세요


요즘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연립주택의 경우에도 방범창살이 설치되어있다. 그래서 외출 땐 흔히 방범창살을 믿고 창문을 열어두어 환기를 시키는 등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유리창보다 범인들은 방범창살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② 가스관이 있는 쪽 외벽 창문은 반드시 잠그세요

흔히들 고층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쪽 창문은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 아파트 절도 사건의 경우 가스관을 타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고층아파트일수록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③ 가정의 가전제품을 활용하세요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밤낮으로 실내등을 켜두고 휴가를 떠나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 생산되고 있는 가전제품(TV 등)이나 조명의 경우 타이머 기능이 장착된 제품이 많다. 단지 제대로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을 뿐이다. 외부에서 볼 때 빈집이라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하므로 야간에만 작동되도록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라.

④ 집 전화는 착신, 초인종은 작동불능 상태로 하세요

범인들이 빈집 여부를 확인하는데 초인종을 눌러 보고 응답이 없으면 빈집으로 여긴다. 그런데 장기간 외출시에는 무음이나 작동 불능 상태로 두면 확인을 쉽게 할 수 없다. 또 집전화는 휴대전화나 이웃집으로 착신을 해두고 집안에서 전화를 받는 것처럼 하라.

⑤ 거주자 우선주차 이웃에게 양보하세요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실시하면서 대부분 자기 집 앞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며칠씩 비어두면 주변에 빈집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웃에게 부탁하여 하루 이틀은 차량을 주차시켜 놓도록 부탁하라.

⑥ 작은 환기구 구멍도 잠금장치해 두세요

화장실에 설치된 작은 창문이나 집안 쪽으로 설치된 20cm 미만 환기구라 할지라도 반드시 잠금장치를 해 두는 것이 좋다. 빈집털이의 경우 성인 범죄자들이 어린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⑦ 저렴한 첨단 보안용품 활용하세요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보면 1만원대 하는 '방범창문 경보기'부터 시작해 여러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창문이 충격을 받거나 깨지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장치부터 밖에서는 창문이 열리지 못하도록 하는 상품까지 다양한 만큼 잘만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빈집털이범들은 집이 비어있을 때의 징후들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즐겁고 행복한 휴가를 보내기 원한다면 출발 전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 박승일 기자는 현직 경찰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승일 기자는 현직 경찰입니다.
#경찰 #방범 #빈집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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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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