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포두부와 돼지고기, 김치와 깻잎 등으로 이뤄진 포두부쌈. 색동두부의 대표 메뉴다.
이돈삼
두부의 색깔을 어떻게 냈을까? 어떻게 0.1㎜정도로 얇은 포두부를 만들었을까? 볼 때마다 호기심이 생기지만 젓가락질이 먼저다. 아이들은 개인 접시에 포두부를 한 장 깔고 그 위에 먹음직스럽게 익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 그리고 색동두부를 조금씩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감싸더니 금세 입으로 가져간다. 오물거리는 입이 오져 보인다.
하얀 콩과 연두색 콩, 연보라색 콩 등 세 가지 콩으로 세 가지 색깔을 냈다는 게 두붓집 주인 이은옥 씨의 얘기다. 인공적인 색소나 다른 야채 등의 즙을 이용해 색깔을 내지 않고 콩에서 나온 천연색깔 그대로란다.
색깔을 곱게 낼 욕심으로 다른 재료를 넣으면 더 쉽게 또 예쁘게 만들어낼 수 있지만, 두부 원래의 맛을 해칠까봐 콩으로만 색을 냈단다. 콩 특유의 향이 살아있고 맛이 구수하다. 씹히는 맛도 기분 좋게 색다르다.
포두부쌈을 먹고 난 다음 주문한 순두부찌게와 청국장, 그리고 시원한 콩국수까지도 진한 맛이 배어난다. 실내 분위기도 깔끔하다. 운 좋으면 통기타 음악회도 감상할 수 있다. 화순에서의 한나절이 두 배로 행복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