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음악의 만남 ‘동행’

제4회 가사문학길 열린 음악회, 담양 남면 가사문학관 광장에서 열려

등록 2008.07.14 08:57수정 2008.07.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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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문학관 광장에서 펼쳐진 '가사문학길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공연무대.
가사문학관 광장에서 펼쳐진 '가사문학길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공연무대.오승준
가사문학관 광장에서 펼쳐진 '가사문학길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있는 공연무대. ⓒ 오승준

 

한여름 밤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열린 음악회에 다녀왔다. 12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군 남면 한국가사문학관 광장에서 열린 ‘제4회 가사문학길 열린 음악회’가 그것이다.

 

담양군 남면은 가사문학의 산실이자 소쇄원, 식영정 등 지역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최근에는 찰진 찰옥수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음악회는 담양군 남면청년회가 주최하고, 담양군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후원해 마련됐다.

 

‘동행’(同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제1부 남면주민 및 관광객, 인근고을 주민 참여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2부 가사문학의 전통전승 행사, 3부 한 여름 밤 열정의 음악회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열린음악회 공연1.
열린음악회 공연1.오승준
열린음악회 공연1. ⓒ 오승준

 

 열린음악회 공연2.
열린음악회 공연2.오승준
열린음악회 공연2. ⓒ 오승준

 

 열린음악회 공연3.
열린음악회 공연3.오승준
열린음악회 공연3. ⓒ 오승준

 

제1부는 면민과 지역 주민들의 노래자랑으로 채워졌다. 남면뿐만 아니라 인근 광주지역까지 참여 폭을 넓혀 모두 12명이 참가했다. 제2부는 가사문학을 만나는 시간으로 가사문학관 이정옥 해설사가 가사문학에 대해 상세한 해설을 하고, 2006년에 열린 전국가사시조낭송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세정 학생(초등 4년)이 속미인곡을 낭송했다.

 

제3부는 축하공연으로 국악인 황연수씨가 구성진 판소리 한마당을, 가수 김원중씨가 바위섬 등 7080 가요를, 그리고 진국이가 트로트 가요를, 주건기씨가 락 음악을, 놀이패 신명이대동한마당을 펼쳐 흥겨운 축제 한마당을 이루었다.

 

음악회는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지는 오후 8시쯤 절정을 이루었다. 가사문학관 광장을 가득 메운 주민과 관광객 등 300여 명은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고, 주최 측에서 무료로 제공한 찰옥수수와 튀밥, 대 잎차, 생맥주를 안주 삼고, 공연예술의 향기를 벗 삼아 망중한의 시간 속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흠뻑 만끽했다.

 

 경품 행사.
경품 행사.오승준
경품 행사. ⓒ 오승준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오승준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 오승준

 

 OB맥주 시음장면.
OB맥주 시음장면.오승준
OB맥주 시음장면. ⓒ 오승준
 먹거리 판매장.
먹거리 판매장.오승준
먹거리 판매장. ⓒ 오승준

 

동동주 한잔에 취한 할아버지, 할머니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 추억의 노래에 눈시울을 붉힌 중년 주부들은 설레는 가슴으로 박수치고 노래 부르고, 젊은 연인들은 다정한 눈빛으로 더욱 깊은 사랑을 꿈꾸었다.

 

친구와 함께 광주에서 왔다는 주부 고옥란(46)씨는 “가사문학관의 경관이 훌륭하다. 이런 곳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한여름 밤의 꿈같은 좋은 공연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니, 너무나 좋다”며 “이런 음악회가 자주 열려 주민 단합과 정서 함양 뿐 아니라, 참석자들이 전통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면에 산다는 주민 손수철(53)씨는 “이번 음악회를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하였다"며 "가사문학의 산실인 우리 지역이 대내외적으로 더욱 알려지고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사문학관 내에 있는 연못.
가사문학관 내에 있는 연못.오승준
가사문학관 내에 있는 연못. ⓒ 오승준

 

 가사문학관 입구 동산.
가사문학관 입구 동산.오승준
가사문학관 입구 동산. ⓒ 오승준

 

참고로 담양은 이서의 낙지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정식의 축산별곡, 남극엽의 향음주례가, 충효가, 유도관의 경술가, 사미인곡, 남석하의 백발가, 초당춘수곡, 사친곡, 원유가, 정해정의 석촌별곡, 민농가 및 작자미상의 효자가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고 있어 가사문학의 산실이라고 부른다.

 

가사문학관은 이 같은 가사문학 관련 문화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담양군에서 1995년 건립을 추진하여 2000년 10월에 완공하였다. 본관과 부속건물인 자미정, 세심정, 산방, 토산품점, 전통찻집 등이 있다.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俛仰集)과 정철의 송강집(松江集) 및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 환벽당,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등은 호남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되어 지금도 면면히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가사문학관.
가사문학관.오승준
가사문학관. ⓒ 오승준
2008.07.14 08:57ⓒ 2008 OhmyNews
#가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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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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