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식객에서 오숙수(최불암)가 양아들 성찬(김래원)을 위해 끓인 된장찌개.
SBS
갖은 요리들이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영덕 대게요리, 민어요리, 꿩 요리, 복어 회, 육회, 쇠고기 탕 등, 하나같이 화려하고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밥상은 따로 있었다. 드라마 식객 10회에서 오숙수(최불암)가 성찬을 위해 지은 솥 밥과 두부와 호박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가 더 맛있어 보인다.
영화 식객에서 성찬은 오이장아찌, 나물된장박이, 깻잎장아찌를 항아리에서 꺼내 쫑쫑 썰어 담고 가마솥 밥에 누룽지까지 긁어 차린 밥상을 손님에게 대접한다. 자연의 맛이 푸짐히 담긴 그 시골밥상이 최상급 한우 숯불구이보다 더 입맛을 당긴다.
맛있는 음식은 인간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그러나 혀끝에서 느끼는 찰나의 쾌락을 위해 죄 없는 생명들이 숱하게 희생된다는 사실도 한번쯤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채식과 육식의 대결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안한 누리꾼이 있었다.
"진정한 요리사는 비동물성 재료만 가지고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채식요리사와 육식 요리사의 대결을 다룬 드라마 같은 건 없을까요. 심사위원이 재료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대화가 오가는 거죠.'이 요리는 무슨 고기를 썼는데 이렇게 맛이 기가 막힌 거죠?' '고기는 전혀 안 들어갔습니다.' (놀라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출연자들)"그런 드라마라면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의 준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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