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약삭스레 놀면 지옥에 보낼겨

<일본문화를 찾아서3> 지옥온천 ‘벳부’

등록 2008.07.18 17:08수정 2008.07.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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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벳부는 어디를 가나 지옥온천이 불타고 있다. 황혼무렵 찍은 것이다.

벳부는 어디를 가나 지옥온천이 불타고 있다. 황혼무렵 찍은 것이다. ⓒ 윤희경


일본 오이타현 벳부는 유황지옥온천 도시다. 어디를 가나 유황이 분출되고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썩은 계란냄새 같기도 하고 퀴퀴한 똥냄새가 나기도 한다.

유황온천은 지하 300m에서 뿜어올린다. 색깔에 따라 해지옥, 피지옥, 스님지옥 등 9개의 지옥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다지옥이며 피지옥은 빨간색, 스님지옥은 물이 보글보글 끓어올라 대머리 스님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개 지옥입장요금은 400엔, 9개 지옥은 2000엔.


a  유황재배사와 개인욕탕, 짚과 나무로 된 삼각형 모양의 움집, 목욕요금 천오백엔

유황재배사와 개인욕탕, 짚과 나무로 된 삼각형 모양의 움집, 목욕요금 천오백엔 ⓒ 윤희경


유노하나엔 온천의 꽃(湯花)이라 불리는 유황재배지가 있다. 짚과 나무로 된 삼각형 모양의 움집 오두막에서 유황을 재배한다. ‘며느리에게도 재배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전통적 방법으로 유황을 키워낸다. 2-3개월이면 유황 덩어리가 6cm쯤 자라 천연입욕제 인기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한다. 유황덩어리를 목욕할 때 풀어쓰면 집에서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아토피, 여드름 등 피부병에 효험이 크다고...

a   황색유황

황색유황 ⓒ 윤희경


아소지방에 가서 푸른 초원목장도 견학하고 온천욕도 했다.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들, 온천을 개발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섬나라 사람들의 상술이 부럽기도 하다.

a  백색유황 입자

백색유황 입자 ⓒ 윤희경


a  바다지옥의 족탕(足湯)

바다지옥의 족탕(足湯) ⓒ 윤희경


a  100도C에서 익힌 찐 계란

100도C에서 익힌 찐 계란 ⓒ 윤희경


a  옥수수, 감자떡, 고구마...그러나 강원도 감자맛을 당할까. 일본 농촌에선 지산지소(地産地消)란 말을 잘 쓴다. 우리나라 신토불이와 비슷하다 할까.

옥수수, 감자떡, 고구마...그러나 강원도 감자맛을 당할까. 일본 농촌에선 지산지소(地産地消)란 말을 잘 쓴다. 우리나라 신토불이와 비슷하다 할까. ⓒ 윤희경


a  돌솥밥도 각자 반찬도 각각 따로이다. 비빔밥은 생각도 못한다. 사실 우리민족을 모래알 같은 민족이라 비하한 것은 분열을 위해 강점기 때 만들어낸 것이다.

돌솥밥도 각자 반찬도 각각 따로이다. 비빔밥은 생각도 못한다. 사실 우리민족을 모래알 같은 민족이라 비하한 것은 분열을 위해 강점기 때 만들어낸 것이다. ⓒ 윤희경


그러나 푸른 초원을 가꾸어 에덴동산을 만들고 온천을 개발하여 몸을 아무리 벗겨내고 닦아낸다고 약삭스런 마음까지야 어찌 씻어 내릴 것인가.

a  아소목장에 있는 유황온천이다. 마치 스님 머리에서 물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모양이다.

아소목장에 있는 유황온천이다. 마치 스님 머리에서 물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모양이다. ⓒ 윤희경


날씨가 덥다. 부족하면 채우려는 승부사적 기질, 치고 빠지는 전술을 써가며 냄비근성을 가진 한국 사람들을 열 받게 해 혈압을 높이고 있다.

유황온천에서 사먹고 온 삶은 계란에서 고약스런 냄새가 아직도 자꾸만 코끝을 맴돈다.

덧붙이는 글 | 다음카페 '북한강이야기' 북집 네오넷 코리아, 정보화마을 인빌뉴스에도 함께합니다.

쪽빛 강물이 흐르는 북한강 이야기를 방문하시면 고향과 농촌을 사랑하는 많은 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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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다음카페 '북한강이야기' 북집 네오넷 코리아, 정보화마을 인빌뉴스에도 함께합니다.

쪽빛 강물이 흐르는 북한강 이야기를 방문하시면 고향과 농촌을 사랑하는 많은 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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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부 #지옥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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