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지상 주차장 '추락 위험' 있어

방지턱 낮고 방어벽 흔들흔들, 사고 언제 어떻게 날지 몰라

등록 2008.07.20 20:22수정 2008.07.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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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추락 위험성 있는 성남시청 주차장 ⓒ 윤태


최근 들어 성남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말 분당의 한 대형마트에서 승용차가 주차장 외벽을 뚫고 추락해 60대 부부가 사망하는가 하면, 이달 17일에는 레미콘 트럭이 전복되면서 택시를 덮쳐 2명이 사망했다. 예측하기 쉽지 않으며 흔치 않은 사고이다.


그동안 지상 주차장 안전문제, 종종 지적돼 왔다. 지난 16일 청주 한 빌딩의 타워형 주차장에서 리프트 끈이 끊어지면서 승용차가 추락해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올해 5월 서울의 한 특급호텔 주차장에서 승용차 한 대가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특급호텔 관계자는 안전관리 부분에 대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년 동안 이런 사고가 없었다”고 밝혔고 이번 대형마트 주차장 추락 사망사고에서도 마트 관계자는 “전례 없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예상 밖의 일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런 예상 밖의 일들은 단지 일어나지 않기만 바라고 있어야 하는 걸까?

주차장 안전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18일 성남시청 주차장을 가봤다, 후방 방지턱이 네모난 첼제빔 10센티 정도 높이였다. 대형마트 사고 현장의 후방 방지턱이 60센티의 철제 봉인데도 그것을 부수고 외벽까지 뚫고 추락한 점을 감안하면 성남시청 주차장의 차량 추락위험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후방 철제 난간을 용접으로 접합해놨는데 용접이 제대로 안돼 있거나 떨어진 곳도 눈에 띄었다. 난간을 흔들어보니 꽤 심하게 흔들렸다. 무척 불안해 보였다.

사고는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른다.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엑셀레이터와 클러치 혹은 브레이크를 혼동해 급발진할 수도 있고 차체 결함으로 급발진할 수도 있다. 또 실수로 기어를 넣어놓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다가 난간을 들이받을 수도 있다.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항상 운전자만 주의해야 하는 걸까? 특급 호텔 관계자와 마트 관계자 멘트처럼 “전례 없었던 일”이라며 이러한 사고에 대해 운전자 부주의로만 간주해야 하는 걸까?

글쎄, 조심하면 되지 않나며, 왜 이런 문제를 제기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불가항력적으로 전혀 예상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물론 주차장 관리측에서는 관련법과 기준에 맞게 시설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사고를 볼 때 그 기준을 강화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는 성남 시청 주차장 후방 방지턱을 좀 더 높이고 용접이 떨어지거나 불량한 곳을 찾아 더욱 더 튼튼하게 접합해 놓으면 추락사고의 위험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누가, 승용차가 마트 주차장 외벽을 뚫고 또 누가 신호 대기 중인 택시를 레미콘이 넘어지면서 덮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처럼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오기에 손 쓰는 일이 가능하다면 가능한 최대한 그런 위험요소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a  60센티 높이의 철제봉도 부순 다음 외벽을 뚫고 추락한 대형마트 사고현장. 사고는 예외일 수 없다

60센티 높이의 철제봉도 부순 다음 외벽을 뚫고 추락한 대형마트 사고현장. 사고는 예외일 수 없다 ⓒ 윤태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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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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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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