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추이 그래프. 작년 12월 이후 경상수지는 6개월째 적자를 기록중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용 감소, 경상수지 적자 확대... "정부정책 신뢰 잃어"일자리 창출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정부가 당초 수정해서 내놓은 일자리 목표치는 20만명 내외였다. 하지만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7000명이었다. 5월 18만1000명보다 3만4000명이나 감소했고, 4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일자리가 개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동향보고서를 보면, 내수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경상수지 적자 전망치도 정부의 예상을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1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 5월까지 적자규모가 71억 7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6개월째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은 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각종 경제지표는 예상을 한참 빗나가고 있다"면서 "문제는 정부가 안정 위주의 정책을 편다고 하지만, 시장에선 이를 그대로 믿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118명 경제경영학자 "강만수 장관 교체해야"특히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하루빨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초기 경제 실정(失政)의 책임을 물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물가와 저성장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선 노동자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지만, 현 경제팀으로는 고통 분담을 호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18명의 경제·경영학자도 21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 민생과 물가 안정으로 바꾸겠다고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개발연대식 관치경제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있는 강만수 경제팀으로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제학,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개각에서 경제난국의 책임을 져야할 강만수 장관 대신 차관만 경질한 것은 책임소재를 호도한 것"이라며 "결국 고통 분담을 호소해야할 강 장관 스스로 국민들의 신뢰마저 잃어버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양혁승 연세대 교수(경영대)도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강 장관을 끝까지 보호하려고 하지말고, 즉시 교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이종훈 전 중앙대 총장(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권영준(경희대 국제경영학), 이근식(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김균(고려대 경제학과), 김진방(인하대 경제학과), 김호균(명지대 경영정보학과), 심충진(건국대 경영학과),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전성인(홍익대 경제학과), 이상승(서울대 경제학부), 홍종학(경원대 경제학과) 교수 등 진보와 중도 성향의 경제·경영학자가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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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또 헛발질...경제학자들 "역시 강만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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