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YTN 노조위원장과 구본홍씨가 마주 서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전관석
박 위원장과 구씨가 서로 침묵하며 나란히 서있는 사이 잇따라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터졌다.
"드릴 말씀도, 들을 말씀도 없습니다.""선배 언론인으로 남으십시오. 물러나십시오.""전체 언론계를 욕보이지 마십시오.""대선승리 논공행상 구본홍은 물러가라"박 위원장이 다시 구씨에게 말했다.
"우리 다들 바쁜 직원들입니다. 빨리 올라가서 좋은 방송 만들어야 합니다. 돌아가십시오."고개를 숙여 숙고하는 듯하던 구씨가 "돌아가겠다. 올라가서 일들 보시라"고 말하며 다시 에쿠스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곳에 도착한지 13분만인 아침 7시 53분이었다.
구씨의 출근을 저지한 조합원들은 모두 5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뒤인 9시부터 5층에서 약식 집회를 연 뒤 경영기획실과 보도국장실을 차례로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박경석 위원장은 "(구씨가)당분간 이런 '신사적인' 방식의 출근을 계속하려 할 것이다"며 "우리 조합원들도 당연히 매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고 이미 70명 단위로 5개조를 짜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