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8.07.23 10:01수정 2008.07.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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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은 어수선했다. '이명박 정부 방송장악·네티즌 탄압 중단촉구 제 사회단체 기자회견'이 마무리 되고 촛불문화제가 분주히 준비되고 있었다. 평소 촛불시민들이 앉아 있었던 본관 앞 계단은 '민중의 곰팡이' 전경들이 차지하고 앉았고, 도로 건너편엔 전경버스 4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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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안전관리팀 직원과 일부 시민간의 충돌이 있었다. 안전관리팀 직원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 ⓒ 정지은
▲ KBS 안전관리팀 직원과 일부 시민간의 충돌이 있었다. 안전관리팀 직원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
ⓒ 정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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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의 대오를 통제하려던 KBS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시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 와중에 안전관리팀 직원 한 명이 119 구급차에 실려 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측 방송차는 "KBS가 시설보호요청을 해왔다"라며 불법집회를 해산하지 않을 시에는 "부득이하게 공권력을 행사할 것이다"라는 선무방송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의연한 촛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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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밝힌 촛불 ⓒ 정지은
▲ 시민들이 밝힌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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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시작된 지 이날로 74일. 200여 명 가까이 되는 시민들은 경찰의 위협에도 요지부동, 초연했다. 어수선함 속에서도 나름의 질서가 유지되고 있었다. 공연과 자유발언이 평화롭게 이어지고, 발언이 끝날 때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화답했다.
우리는 촛불문화제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오늘도 변함없이 촛불을 밝힌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다소 식상한 질문들을 던지며 수줍게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임을 밝혔다. 굳이 인턴기자라는 낱말을 또박또박 힘줘 말했다.
그 이름에 숨어있는 '처음'을 이해해달라는 뜻이었다. 시민들은 이 '어설픈 기자'들을 오히려 격려해주며 "오마이뉴스 짱!"을 외치기도 했다. 아, 이 물색없는 뿌듯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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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앞에서 만난 촛불시민들. 김미경 씨 모녀(왼쪽), 김동찬 씨(오른쪽)/ ⓒ 정지은
▲ KBS앞에서 만난 촛불시민들. 김미경 씨 모녀(왼쪽), 김동찬 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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