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기호 6번)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오마이뉴스·참여연대 공동주최 서울시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서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주경복 후보는 일반 고등학교와 현행 공교육을 극복하고자 설립된 대안학교의 장점을 섞은 '대안형 공립학교' 신설을 특목고와 자사고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 후보는 "지금 일반고교는 너무 입시교육에 억눌려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며 "결국 학원에 가는 것도 입시경쟁 교육이기 때문에 나는 대안형 공립학교를 점차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안학교의 운영 방식을 일반고교에도 뿌리내려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안형 공립학교 운영이 보편화된 후에는 시행범위를 넓혀 모든 공립·사립학교에도 대안학교에서 누리는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대안학교의 장점과 일반학교의 장점이 상승적으로 융합돼 서울의 학교, 나아가 우리교육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학교가 교육과정을 스스로 짜고, 학교간의 경쟁도 유도할 수 있는 '창의형 자율학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창의형 자율학교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고와는 전혀 다르다"며 "자사고는 귀족학교이나 자율학교는 전액 국가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무시험 추천제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입시광풍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후보는 "이 방안을 두고 전교조와 나 사이에 많은 논쟁이 있었고, 전교조는 이를 신자유주의적인 제도라고 폄하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헌법에 보장된 교육과 학교의 선택권을 전교조는 부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준화] 주 "당분간 고교배정 유지" vs. 이 "학교 선택권 제공해야"두 후보는 평준화제도에 대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의 학교 선택권에 대해 주 후보는 "국내 입시구조상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학교 선택권은 이제 제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평준화라 하더라도 교육활동 자체는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평준화가 마치 하향평준화를 의미하는 것처럼 돼 버렸는데 이는 잘못된 개념정의에서 유발된 것이며 실제 진보개혁진영이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부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 후보는 "교육은 균등해야 하고, 또한 아이에 따라 다양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 우리사회의 날선 입시구조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고교추첨제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준다면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 한국교육 전체가 정상화되기 전에는 과도기적인 차원에서 평준화 고교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 후보는 "우선적으로는 어느 지역에서 어느 학교에 배정되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모든 학교에 대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때문에 대안형 공립학교가 계속 확대돼야 하며, 이것이 보편화되어 지역 간 쏠림현상이 해결되면 그때 가서는 학교 선택제 등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평준화 도입의 취지는 고교입시 부활을 막겠다는 의미와 학교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2가지 의미"라고 전제한 뒤, "전자는 인정하나 후자인 학교선택권은 이제는 제고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지 교원이 경쟁하기 싫어 학교 선택권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학부모의 기본권을 인정해 선택 권한을 주겠다는 것은 결코 신자유주의적인 제도가 아니"라며 "72년부터 지속된 평준화 제도도 이제 창조적으로 승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내가 주장하는 창의형 자율학교가 생기면 자체 학교가 정한 선발기준에 따라 학생들을 뽑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입시부활 측면에서의 평준화시스템은 여전히 유지되고, 학교선택을 하지 못하게 한 후자의 평준화는 재조정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공방] 이 "전교조는 기득권 세력" vs. "주 "나는 시민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