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소매치기범 현장 사진이 주는 교훈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소매치기 주의하세요!

등록 2008.07.25 11:35수정 2008.07.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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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출퇴근시간에 혼잡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가방을 면도칼로 찢거나 열고 지갑을 훔쳐온 전문 소매치기단 4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이들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우선 한명이 피해자 앞에서 시선을 끌고 다른 두 명은 양 옆에서 서서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다른 한명이 가방에서 지갑을 훔치는 것.

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서 혼잡한 틈을 타 쇼핑객들의 가방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온 혐의로 장아무개(71·여)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이아무개(53·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인파로 붐비는 쇼핑상가나 재래시장에서 서너 명씩 짝을 지어 다니며 쇼핑객이나 행인들이 메고 있던 가방을 면도칼로 찢어 지갑을 몰래 빼내는 등의 수법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방을 찢어 지갑을 훔치는 일명 '빽치기'에 앞서 피해자가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할 때 뒤쪽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처럼 위장하고 몰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빽치기로 신용카드를 훔쳐 돈을 인출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하철이나 대형 쇼핑상가 등에서 소매치기가 극성인 만큼 다음의 범행 사진을 보면서 몇 가지 예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a 소매치기 범행 현장  소매치기범들이 지하철 개찰구로 들어가는 여성 양쪽에서 접근 뒤쪽에 있던 여성이 피해자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소매치기 범행 현장 소매치기범들이 지하철 개찰구로 들어가는 여성 양쪽에서 접근 뒤쪽에 있던 여성이 피해자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 ⓒ 지하철경찰대


사진과 같이 범행은 대부분 피해자가 어떤 장애물이나 필요에 따라 움직일 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하철에선 개찰구를 통해 지하철 내로 들어가거나 나올 때 조심해야 한다. 버스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차량에 오르는 순간이나 내릴 때 차량이 심하게 움직일 경우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범 식별 요령]

① 양팔에 점퍼나 양복상의를 걸치고 주의를 살피는 행위
대부분 소매치기 범은 자신의 손동작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또 면도칼과 같은 범행 장비를 손에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옷 등을 이용해 손을 감춘다.


② 신문을 넓게 편 채 주위 시선을 가리는 행위
자신의 주위를 산만하게 두리번거리거나 한 사람의 동선을 따라 계속 이동할 경우에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범은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할 경우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문 등을 이용해 자신의 시선을 남에게 노출하지 않는다.

③ 지하철 개찰구나 버스 승하차 시 너무 가깝게 접촉하는 행위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다시 넣는 등 여러 가지의 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통은 집중력이 흐려지고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신체 접촉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틈을 범죄자들은 놓치지 않고 노린다.

④ 그 외에도 술 취한 승객 주변을 심하게 배회하는 사람이나 지하철의 전동차 칸을 앞뒤로 반복 이동하는 사람이나 발을 빠르게 움직이며 뒤를 자주 돌아보는 사람도 의심해 봐야 한다. 물론 위와 같은 모든 행위자가 범죄자는 아닌 만큼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각별한 주의와 함께 소매치기 예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

[소매치기 예방법]

① 지갑 등 귀중품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지 말아야 한다
남성들은 대부분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다. 이는 범죄자들이 가장 손쉽게 범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다. 귀중품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자신의 상의 안쪽 주머니에 넣어두거나 분리해서 보관하는 게 좋다.

② 가방은 가급적 앞쪽으로 매고 끈을 길게 하지 말 것
소매치기 범들의 전문적인 수법 중 하나가 면도칼 등을 이용해서 가방을 찢고 안에 있는 지갑을 꺼내는 방법이다. 가방 안에 다액의 현금이나 귀중품이 있을 때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자신의 시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가방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③ 지하철·버스 혼잡 이용해 몸 심하게 밀착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소매치기범들은 피해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완전히 피하거나 아니면 심하게 접촉을 한 뒤 범행을 저지른다. 그래야만 피해자의 시선을 따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타인과의 심한 접촉이 있는 경우에는 상대방 쪽으로 몸을 돌려 보거나 상대와 마주보는 자세를 잠시 해 볼 필요가 있다.

④ 그 외에도 선반 위에 가방 등을 올려놓았을 때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주위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여럿 있을 때는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현장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나 과도한 음주를 한 뒤에는 쉽게 졸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소매치기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범죄입니다.


덧붙이는 글 소매치기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범죄입니다.
#경찰 #소매치기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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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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