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소녀를 위해 투표합시다

30일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등록 2008.07.29 14:05수정 2008.07.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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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소녀 ⓒ 김보경

촛불소녀 ⓒ 김보경

내일(30일)이 서울시 교육감 선거네요. 아셨나요? 교육감을 시민이 직접 뽑는다는 것, 이런 좋은 제도가 있었군요.

 

이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일면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교육 정책이 그래도 현 정권의 손에 있지 않다는 것에요.

 

교육의 질 떨어진다고 강남에는 임대아파트 짓지 말라고 공문 보냈다는 서울시교육청의 행태를 보며 부르르 떨었는데 우리가 제대로 된 교육감 뽑으면 이런 일 조금은 막을 수 있겠지요? 아주 조금은요.

 

우리의 교육정책이 언제는 제대로 됐었나요? 우리 때도 학부모한테 촌지 받아서 상납하는 교사들 있었고,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난무했고, 그때도 행복은 성적순이었어요.

 

하지만 요즘 사교육에 시달리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인문학적 교양은 쌓을 틈도 없이 취업경쟁에 내몰리는 학생들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내가 그 시절에 학교를 다녔기 망정이지 지금 같았으면 죽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아님 낙오자가 되었거나.

 

촛불집회 현장에서 많은 촛불소녀, 촛불소년들을 보았어요. 그 뒤에는 먼저 촛불을 든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부끄러워 촛불을 들었다는 어른들이 서 있었지요.

 

이번 선거에서 어른들이 그 아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제대로 된, 그들이 원하는 교육감을 뽑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박한 자본주의 논리를 교육에 대입시키는 사람 말고 교육 철학이 있는 사람, 아이들이 생각하며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요.

 

얼마 전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교 6학년인 조카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좋은 글쓰기란 뭘까"라는 내 질문에 "좋은 글이란 감동적이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하고, 깊은 생각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 글쓰기에 왜 문제가 있을까?"라고 다시 물었더니 "내가 깊게 생각할 시간이 없어" 그러네요. 요즘 아이들 이리저리 학원 옮겨 다니다가 그 사이 짬짬이 게임하느라 정말로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게 정답이더군요.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된 교육감을 뽑아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촛불소녀와 소년들에게 해줄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최근 정권의 언론과 시민단체, 네티즌을 압박하는 파렴치한 공안 분위기로 촛불소녀, 소년들이 느끼는 '수십, 수백만의 사람들이 모인 촛불시위라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구나'라는 패배감에서도 헤어 나올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번 선거에 투표하는 것, 또 다른 촛불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꼭 투표합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7.29 14:05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촛불소녀 #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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