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외연이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과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회화와 조각에서 비롯된 미술은 대지미술, 행위미술, 사진, 비디오 아트 등 표현양식도 다양화 되었고, 작품의 주제와 소재도 거대담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시시콜콜한 것, 상업적인 대중이미지까지 이르러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일매체를 사용하기보다는 혼합매체를 사용하여 새로운 형식의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여 보여주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도 사진적인 표현방식과 미술적인 표현방식이 혼합되어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과 사진전공자들이 아닌 회화나 조각과 같은 미술을 전공한 작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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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itation ＆ Style ⓒ 이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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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itation ＆ Style ⓒ 이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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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itation ＆ Style ⓒ 이강우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나우에서 기획 초대하여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이강우 작가도 회화를 전공한 작가이지만,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고 있고 사실주의적인 사진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혼합매체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는 작품들도 마네킹, 조화, 모조 과일, 특정한 남자모델 등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설치물을 만들어서 그것을 대형카메라를 사용하여 재현한 이후에 디지털프로그램에서 재구성하여 창조적인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작가는 후처리 과정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강조하기도하고 특정한 컬러를 좀더 강조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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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itation ＆ Style ⓒ 이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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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itation ＆ Style ⓒ 이강우

작품을 한장 한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가 수공예적인 방법으로 특정한 사물을 설치 한 이후에 대형카메라를 사용하여 극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대상 자체가 극명하게 보이지만, 후 처리 과정에서 자신의 표현의지를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시켜서 최종 결과물 자체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최종 결과물의 사이즈가 초대형이므로 보는 이들의 좀 더 강하게 압도한다. 전시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 강렬하여 전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모조와 실재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 대중적인 동시대 문화의 특정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 사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미술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어 사진전시회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데, 이강우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미술적인 표현력과 상상력이 상호작용하여 사진표현의 무한한 가능성과 독특하고 개성적인 최종 결과물을 보여주어 그 이유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강우는 작가는 미술전공자로서 한국사진에서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다음 작가상 수상자로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동안 전시회 때마다 개성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최종 결과물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