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은 또한번 계엄령 선포된 날"

광우병대책회의 '경찰 폭력진압 규탄' 기자회견 열려

등록 2008.08.06 17:19수정 2008.08.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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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부시 방한 반대' 촛불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진압과 160여 명 연행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오늘(6일) 오전 11시와 12시 청운동사무소와 경찰청 앞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어 연행자 즉각 석방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쇠고기 재협상 문제를 제대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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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지은

6일 오전 11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지은



오전 11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합동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초 경찰이 기자회견 자체를 허용할 지도 미지수인 상황. 때문에 기자회견 장소인 청운동 동사무소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동사무소로 향하는 길목은 이미 전경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동사무소 앞에는 2대의 전경 차량과 함께 60여 명의 전경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30여 분동안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은 힘센 놈이 살아남는 정글이 아닌 민주주의 국가다. 이명박 정부는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계엄령이 따로 있나? 국민의 말 무시하고 탄압하는 것이 바로 계엄령이다. 8월5일은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이 또다시 선포된 날이다" 라고 강조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기자회견에 이어 오늘 오전 12시 서대문경찰청 앞에서는 광우병 기독교 대책회의 주체로 '목회자 평신도 강제연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 목회자와 평신도 강제연행 책임자 어청수 경찰청장 심석기 서울청장 해임 ▲ 폭력적 강제연행 지시한 현장지휘 책임자 해임 ▲ 촛불문화제 관련 구속자 즉각석방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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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낮 12시. 서대문경찰청 앞에서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주체로 ‘목회자 평신도 강제연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 정지은

6일 낮 12시. 서대문경찰청 앞에서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주체로 ‘목회자 평신도 강제연행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 정지은


최재봉 한국교회인권센터 목사의 사회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방현섭 목사의 상황보고가 먼저 있었다.

 

"어젯밤 경찰들이 시민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며 압박을 가해오자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비폭력을 외치며 경찰에게 다가섰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목사 신분을 밝혔음에도 연행했을 뿐 아니라 물대포를 맞아 실신한 문대골 목사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마저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 이것은 국민의 경찰이 아니라 국민을 억압하는 경찰이다."

방 목사의 상황보고에 이어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회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서일호 목사는 "어제 경찰들의 보호아래 시위를 진행한 일부 기독교 세력들은 폭력성을 지적하며 '사탄', '마귀'를 운운했지만 과연 누가 정말 폭력적일까 의문이 든다"며 "오늘 기자회견은 단순히 목사와 평신도들의 강제연행을 규탄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규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동 목사는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작은소리'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정부인데, 정부는 이러한 '작은 소리'에 대해 무차별 연행와 폭력을 행사한다"며 비판했다.

 

최재봉 목사는 "서울경찰청장 이름이 '김석기'이다. 때문인지 이 사람은 대한민국을 마치 자신의 이름처럼 '석기시대'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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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회원들과 경찰들 간의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 정지은

어청수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회원들과 경찰들 간의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 정지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어청수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회원들과 경찰들 간의 잠시 마찰이 있었지만 대책회의 회원들은 기도를 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현재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김성윤 목사, 방인성 목사등 20명이 연행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정지은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인턴기자 입니다.

2008.08.06 17:1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정지은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인턴기자 입니다.
#부시방한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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