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내천표 해수욕장으로 놀러 오세요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 있는 분수대와 물놀이장

등록 2008.08.08 19:41수정 2008.08.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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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분수 위의 아이들 한 명의 아이가 여러 아이들에게 물싸움을 걸고 있어요.

분수 위의 아이들 한 명의 아이가 여러 아이들에게 물싸움을 걸고 있어요. ⓒ 권성권


여름 한 철 뜨거운 뙤약볕이 지나가고 있어요. 오늘(8일)이 말복이지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기어코 먼 여행길을 찾아 떠나고 있어요. 들로 산으로 바닷가로 또 해수욕장으로. 그런데 마천동에 살고 있는 나도 물놀이장을 찾아갔어요. 들과 산은 아니지만 바닷가나 해수욕장에 견줄 만은 했어요. 그곳이 어디냐구요? 바로 성내천 물놀이장이지요.


성내천 물놀이장은 내가 살고 있는 마천동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렸어요. 그곳에는 마천동 사람들뿐만 아니라 거여동과 방이동 사람들을 포함해서 송파구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까지도 넘실넘실 넘쳐나요. 어른들이야 다리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화투도 치고 먹거리도 만들어 내지만, 젊은 남녀들은 분수대와 물놀이장에서 한창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어요.

a 분수 위의 아이 분수 위에 올라간 녀석이 여러 아이들에게 물대포를 날리고 있네요.

분수 위의 아이 분수 위에 올라간 녀석이 여러 아이들에게 물대포를 날리고 있네요. ⓒ 권성권


어린 아이들이야 두말할 것도 없이 너무 신이 나 있었어요. 성내천 물놀이장으로 들어서는 그 입구에 돌로 만든 분수대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아이들이 대여섯명씩 달려들어 분수놀이에 한창이었지요. 한 명이 여러 명에게 물총을 쏘기도 하고, 여러 명이 복수라도 하듯 달려들어 연신 한 명에게 물총을 날리고 있었어요.

a 분수 위의 아이들 분수를 말처럼 위에 올라탄 아이들이 물오줌을 마구 싸고 있네요. 다른 아이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어요.

분수 위의 아이들 분수를 말처럼 위에 올라탄 아이들이 물오줌을 마구 싸고 있네요. 다른 아이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어요. ⓒ 권성권


"형, 앞으로 오줌을 날리는 거야?"
"나는 뒤로도 날릴 수 있어."
"나도 해 볼께…."

아이들이 오줌보 장난이라도 하듯 앞으로 물오줌을 날리고 있었어요. 물론 자세를 바꿔 뒤로도 물똥을 날리는 듯했어요. 어찌나 폼이 재밌던지 뒤에서 지켜보던 어른들 모두가 한바탕 큰 웃음들을 짓고 있었지요.

a 분수벽 두 명의 아이 분수벽에서 두 명의 아이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물을 맞고 있어요. 남매인 것 같기도 한데, 마치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 같지 않나요?

분수벽 두 명의 아이 분수벽에서 두 명의 아이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물을 맞고 있어요. 남매인 것 같기도 한데, 마치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 같지 않나요? ⓒ 권성권


아이들을 멀리한 채 돌다리를 건너 맞은편으로 갔어요. 그곳에 가면 높은 벽 위에서 떨어지는 분수를 맞는 사람들로 넘처났지요. 송파구에서 만들어 준 인공벽 같았어요. 친남매인지 아니면 남남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아이들 둘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서 물을 맞고 있었어요.


a 분수벽 물맞는 아이 한 손을 넣고 유유자적 멋진 폼으로 분수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네요.

분수벽 물맞는 아이 한 손을 넣고 유유자적 멋진 폼으로 분수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네요. ⓒ 권성권


물속에서 발레를 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물찬 제비가 어찌할지 몰라서 허우적 거리는 것 같기도 했어요. 또 어떤 아이는 혼자서도 잘 노는 진수를 맘껏 보여주고 있었어요. 물벼락도 가지 가지로 맞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가장 넓은 물놀이 장소는 따로 있었어요. 이른바 성내천만의 해수욕장이었지요. 송파구에서 S자 모양으로 밑엔 잔돌들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잔잔한 물들이 흐르게 하여 만들어 놓은 일명 성내천 해수욕장이 그것이에요.


a 성내천 물놀이장 송파구에서 만든 성내천 물놀이장이에요.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마치 해수욕장을 방불케 했어요. 사람 좋고 물 좋은 성내천표 해수욕장으로 놀러 오세요.

성내천 물놀이장 송파구에서 만든 성내천 물놀이장이에요.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마치 해수욕장을 방불케 했어요. 사람 좋고 물 좋은 성내천표 해수욕장으로 놀러 오세요. ⓒ 권성권


성내천 물놀이장을 보니 마치 신안 임자도에 있는 대광리 해수욕장이나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이 떠올랐어요. 물론 그곳에 비할 것도 못 되고, 모래로 된 백사장도 있지 않지요. 그렇지만 백사장이 없으면 또 어떻겠어요? 그저 물 좋고 웃음기 가득한 사람들로 넘쳐나면 그곳이 해수욕장이 아닐까요?

동네 앞에 이렇게 좋은 성내천표 해수욕장이 있었으니 어디 멀리 놀러 갈 것도 없을 것 같아요. 바닷물이 아니더라도 실개천이 흐르는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면 그만일 거라 생각해요. 올여름 더 늦기 전에 성내천표 해수욕장으로 놀러 오세요.
#성내천 물놀이장 #성내천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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