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독립군 체험학교' 문 열었다

11일 독립기념관에 개교식...신흥무관학교 재현

등록 2008.08.11 18:09수정 2008.08.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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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무관학교를 본따 만든 '독립군 체험학교'
신흥무관학교를 본따 만든 '독립군 체험학교' 심규상

"장백산 밑 비단같은 만리낙원은 반만년래 피로 지킨 옛집이어늘 남의 자식 놀이터로 내어 맡기고 종설움 받-는 이 뉘뇨… 그네 가슴 끓는 피가 우리 핏줄에 좔좔좔 결-치며 돈다."

11일 오전 독립기념관 경내에 '신흥무관학교 교가'가 울려 퍼졌다. 1911년부터 1920년까지  해외 최초의 독립군 양성소였던 신흥무관학교가 독립기념관에 국내 첫 '독립군 체험학교'로 다시 태어난 것.

노동은 중앙대 교수가 군악대 반주에 맞춰 교가를 부르는 동안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청산리 전투 참가 등 무장투쟁사에 한 획을 그었던 그 때를 연상했다.

이날 '독립군 체험학교 개교식'은 신흥무관학교의 독립군 생활을 재현해 당시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체험학교 명예교관은 '신흥무관학교 교관 및 졸업생' 후손들

 중앙대 노동은 교수가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군악대 반주에 맞춰 부르고 있다.
중앙대 노동은 교수가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군악대 반주에 맞춰 부르고 있다. 심규상

우선 체험학교 건물은 학계의 자문을 받아 당시 서간도 지역의 가옥형식과 한인학교 자료 등을 종합해 시대적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해 냈다.

개교식 진행도중 몇몇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단상에 올랐다. 체험학교 '명예교관'들이다. 이들은 김우전 전 광복회장과 김중생(김동삼 선생 손자), 이범증(이상룡 선생 손자), 이준식(지정천 선생 외손자) 등 실제 신흥무관학교의 교관이었고 졸업생들이었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다.


체험학습 시설과 교재 또한 당시 신흥무관학교 독립군들이 배우던 내용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현실에 맞게 재구성했다. 주요 학습 내용은 신흥무관학교로 본 독립군의 역사, 독립군 정신과 삶, 당시 의식주, 신흥학우보 제작 등이다.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독립운동의 중심에는 무장투쟁이 자리잡고 있었다"며 "특히 신흥무관학교는 독립군 무관학교로 계몽운동가에서부터 혁신유림, 보수유림 등이 모두 독립을 위해 한 데 모여 독립의 길을 연 매우 뜻깊은 학교"라고 말했다.


체험학습 교재까지 당시 독립군 학습자료 재구성

 한국광복군 태극기에 쓴 방명록
한국광복군 태극기에 쓴 방명록심규상

 독립군 체험학교 실내전경. 당시 사용하던 생활도구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독립군 체험학교 실내전경. 당시 사용하던 생활도구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심규상

김주현 독립기념관장은 "독립군체험학교는 한국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유무명의 독립군 3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최초의 독립운동기지였던 신흥무관학교를 본뜬 역사체험교육시설"이라며 "청소년들이 애국선열들의 거룩한 뜻을 되새기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험학교 개교식은 '독립군진군 태극기 게양식'과 대형 한국광복군 태극기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 참가자는 태극기에 방명록에 '독립군 기개 이어받아 독도수호!'라고 새겼다.

이번에 문을 연 독립군체험학교는 모두 8억원을 들여 단층건물(면적 433㎡)에 독립군 체험홀과 강의, 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2개의 교육실과 편의시설를 갖췄다. 올해의 경우 이날 개교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중고생을 대상으로 모두 15회 연인원 1200명이 체험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태극기와 함께 독립군 진군기를 게양하고 있다.
태극기와 함께 독립군 진군기를 게양하고 있다.심규상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부터 1920년까지 중국 만주 서간도에서 벌였던 독립운동사의 대표적 독립군 양성기관이다.

신간회 간부였던 이희영과 혁신유림 이상룡, 김동삼이 주축이 돼 학교를 설립하고 발전시켰다.

만주의 혹독한 추위, 토착 중국인들의 경계, 어려운 재정, 일제의 감시속에서 3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신흥무관핳교 관계자와 졸업생들은 민족의 지도자로서 독립운동에 헌신,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인물로 활동했으며 독립군 부대에 소속돼 청산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한국광복군을 비롯 만주, 연해주, 중국 관내의 여러 무장독립운동 단체에서 활약하였고 의열단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신흥무관학교는 1945년 광복을 맞기까지 끊임없이 전개됐던 한국 독립운동의 원천이었다./ 자료출처: 독립기념관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체험학교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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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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