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석현이와 노신옥 선생님(왼쪽) , 이혜정 선생님
이민선
기대했던 대로다. 이혜정(45) 선생은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하자 "선생님 훌륭하세요"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 선생은 <모락산아이들> 창립멤버이고 현재 교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야기는 기대했던 대로 자연스럽게 자전거로 흘렀다.
"예전부터 자전거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자전거는 친환경적이고 건강에도 좋은 교통 수단이죠. 개원 하고 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신나게 해줄까 고민 하다가 자전거를 떠 올렸어요. 첫 만남이기에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나 서로 서먹서먹했는데 그것을 함께 자전거 타면서 풀어 주려는 의도 였어요."시작은 이랬다. 자전거로 아이들 간 아이들과 교사 간 '소통'을 도모했던 것. 의도는 좋았지만 장비와 인력이 문제였다. 스무 명이나 되는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사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다.
"헌 자전거를 기부 받았어요. 인터넷을 이용해서 홍보했지요. 자전거 관련 사이트 마다 찾아다니며 '모락산아이들'에게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어요. 3개월 걸렸어요. 자전거 모으면서 좋은 분들도 만났구요."자전거와 함께 좋은 자원봉사자도 만났다. 군포 YMCA 간사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과 안전하게 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당시 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는 '자전거 면허증'을 만들어 주었다.
한이 아빠라 불리는 장철호(47)씨는 헌 자전거를 수리해서 아이들이 탈 만한 자전거로 만들어 주었다. 장철호씨 자전거 운동 수제자 대학생 이주호(아이디 3급비밀)씨는 작년 9월초부터 12월 중순까지 매주 1회씩 아이들에게 자전거 수업을 해 주었다.
이들은 모두 자전거 운동 동호회 '발바리(
http://bike.jinbo.net/)' 회원이다. 발바리는 '두 발과 두 바퀴로 다니는 떼거리'라는 뜻이다.
"지금은 한이 아빠가 수업을 하고 있어요. 자전거 영화도 보고 자전거 안전교육도 합니다. 자전거 체육대회가 재미있어요. 운동장에서 '토끼 달리기(빨리 가기)' '거북이 달리기(천천히 달리기)' '이어 달리기'도 합니다. 공휴일에는 장거리 여행도 하고요."아이들 자전거 실력은 어른들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해도 될 만큼 훌륭하다. 지난 4월 9일에는 자전거로 시화 갯골공원에서 오이도까지 비를 맞으며 횡단 한 적도 있다. 당시 지쳐서 헉헉 거리는 이혜정 선생을 오히려 아이들이 다독여 주었다고 한다.
자전거는 <모락산아이들> 최고의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