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59년 만에 빛 본 '좌도농악'

등록 2008.08.24 16:05수정 2008.08.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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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인수 선생 6.25전쟁으로 인해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이 다 죽고 홀로 남은 이인수 옹(82세). 좌도농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 뒷산에 허름한 집을 짓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인수 선생 6.25전쟁으로 인해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이 다 죽고 홀로 남은 이인수 옹(82세). 좌도농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익산시 성당면 성당포구 뒷산에 허름한 집을 짓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 오명관

지난 23일(토) 오후 6시 30분.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3층 대강당에서 '월고 이인수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금강성포좌도농악'연주회를 가져 우리의 고유 음악에 빠져들게 했다.

'금강성포좌도농악'은 200여 년 전 조선시대 때 한양으로 공납되는 전라북도의 세곡을 성당포구의 조창에 저장했다가 한양으로 세곡을 운반하는 조운선의 안전운항과 전라도민의 건강, 농사가 잘되게 하도록 기원하는 제에 연주되던 '성포사물놀이' 가락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1950년 한국전쟁으로 '금강성포좌도농악'을 연주하던 분들이 모두 작고한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계시는 이인수 옹(82세)이 59년 만에 제자들과 함께 '금강성포좌도농악'을 연주하게 됐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제 익산우도농악 이수자이신 월고 이인수 옹이 '금강성포좌도농악'을 전수하기 위해 성당포구 뒷산 언덕에 집을 짓고 제자를 찾아 나선 지 20여 년만의 일이다.

2008년 5월 비영리 법인단체로 등록된 ‘서동선화 풍물패’는 서동선화라는 이름 이전에 이인수 옹으로부터 가락을 사사 받은 제자들인데 조정태(28) 임달래(24) 박송이(24) 이수진(23) 이예리(22) 장수(21) 이소이(15) 로 구성됐고 ‘서동선화풍물패’는 '금강성포좌도농악'의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현대 학원 식의 전승이 아닌 옛 꾼들의 전승 방법 그대로 스승과 함께 생활하고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닮은 농악의 소리를 배우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도와 좌도 농악이 있는 익산의 ‘농악’이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문화제가 되는 꿈을 갖고 연주회이자, '금강성포좌도농악'의 사물놀이가락, 대동 두레굿가락, 설장구가락 등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서동선화풍물패 운영위원회 남궁승연 회장은 "익산 성당면에 있는 성포는 원래 포구였다. 이곳에서 발생한 농악이 잊혀지는 듯 하다가 이렇게 다시 연주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유희영 관장은 "악보도 없이 외워서 하는 우리의 타악 연주는 세계적인데 전수할 사람이 없다는게 안타깝다"며 "월고 이인수 선생이 59년 만에 제자들과 함께 '금강성포좌도농악 연주회를 가진 뜻깊은 날이다"며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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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우리가락, 금강성포 좌도농악 ⓒ 오명관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좌도농악 #금강성포 #월고 이인수 #이인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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