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모임은 김은구 전 이사를 사장으로 앉히려는 요식절차"

[인터뷰] 최문순 의원 "KBS 원로들, 들러리 선 것, 불쾌하게 생각해"

등록 2008.08.25 15:10수정 2008.08.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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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청와대 관계자와 전현직 KBS 관계자들의 비밀회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KBS 내부 여론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그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분들이 맞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최문순 의원은 "최동호 육아TV 사장은 10년 전에 이미 KBS를 떠난 분이고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장은 17년 전인 1991년도에 잠시 KBS 이사를 했던 분이어서 KBS 내부 사정을 잘 알 수 있는 분이 아니고 또 김은구 전 이사도 십 년 전에 이미 KBS를 떠난 분이기 때문에 KBS 내부 여론 청취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에선 지난 17일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관 대변인, 김은구 KBS 전 이사, 유재천 KBS 이사회 이사장, 최동호 육아TV 사장 등이 비밀회동을 가진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회동이 있었던 사실 자체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KBS 후임 사장 선임에 앞서서 KBS 내부 여론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청와대가 KBS 전현직 관계자들의 말을 듣기만 했다는 것은 뭐 일리가 있다. 왜냐면 이날 면담이 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재천 KBS 이사장이 사회를 보고 박흥수, 김은구, 최동호 세 분이 번갈아 발언했는데 이중에서 김은구 전 이사는 단 한 번 딱 한 마디 'KBS 내부 인사가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미 김은구 이사가 후임 사장으로 이 자리에서 내정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그래서 이 자리에 들러리를 섰던 원로 두 분이 '(모임이) 예의없다. 불쾌함을 느꼈다'고 한 이런 전언을 제가 들은 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최 의원은 "이날 만난 장소도 이 호텔 이 방이 장차관 면접을 보는 장소로 기자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날의 분위기도 면담 분위기와 달리 고량주도 한 잔씩만 나눌 정도였고 자연스럽게 의견 청취할 분위기가 아니였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계는 물론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에 대해선 "이 분이 밀실정치, 과거 요정정치 부활에 중심이라고 본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 의원은 "정권교체가 되고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보수적 가치 정치적으로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언론계에서 널리 인재를 구하는 것이 아니고 사적관계로 논공행상으로 밀실에서 나눠 먹기하는 중심에 이 분이 서 있다"며 "방통위 내부 분위기를 들어보면 이번에 문제가 된 이후에도 별 대수롭지 않다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역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에 대해서도 "언론인 출신이 정치인이 되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임무가 있는데 이분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KBS 사장 선임에 직접 개입하고 그것이 밝혀진 다음에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언론인 출신으로서의 스스로를 배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서 MBC 민영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주주인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최 의원은 "그 부분은 박근혜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에서 30%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자신들이 해결할 문제다. 그것을 시민단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고 먼저 한나라당 내부에서 먼저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MBC의 현재와 같이 민영과 공영의 두 가지 성격의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8.08.25 15:10 ⓒ 2008 OhmyNews
#최문순 #정연주 #이동관 #최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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