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a ▲ 라우리안 주인장 안준모 선생 ⓒ 이민선 "뽕짝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한 회원이 "뽕 하고 짝 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안준모 선생 강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안 선생은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작은 살롱 '라우리안' 주인장이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양 모 중학교 음악 선생님이었다. 안 선생은 며칠 전 학교에 사표를 냈다. 그동안 꿈꿔왔던 '하고 싶은 일'만 하기 위해서다.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얘기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강연은 안양포럼에서 주최했고 안준모 선생은 강사로 초빙됐다. 강연 주제는 '노래로 읽는 근현대 사회 문화사'다. 안 선생은 뽕짝이 일본 음악이 아닌 우리 음악이라 강조했다. "서양 음계는 7음계로 이루어 졌습니다. 일본은 명치유신을 거치면서 레와 시를 뺀 5음계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음악 특징은 느린 템포는 굉장히 슬프고 빠르면 저돌적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음악은 동요에서 군가까지 모두 이 5음계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뽕짝은 레와 시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결국 일본 음악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이렇게 말하며 안 선생은 아코디언으로 아리랑을 일본 음악(레와 시를 빼고)처럼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박수와 함께 '아~' 하는 탄성이 흘러 나왔다. 무엇인가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안 선생에 따르면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뽕짝'이 일본 음악이라고 주장하는 층과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측이 공존한다고 한다. 안 선생은 '그렇지 않다'는 쪽이다. 문화는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융화하는 것이기에 일본 노래라는 느낌이 좀 나더라도 덮어놓고 터부시 할 필요는 없다고 안 선생은 말한다. "근대가요 작곡자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음악을 배운 분들입니다. 당연히 영향은 받았겠죠.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일본 가요하고 비슷하게 나왔겠고.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나온 노래 가사는 다분히 민족적이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뽕짝'이 사랑 타령으로 흐른 것은 1970년대 이후입니다." a ▲ 안양포럼 ⓒ 이민선 이렇게 말하며 안 선생은 '황성옛터'라는 노래를 소개했다. 황성옛터는 느린 3박자 슬로우 왈츠 리듬으로 5음계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단조 가요곡이다. 가사는 표면상 고려 왕조 멸망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은 일제에 의해 망한 조국을 의미하고 있다고 한다. 손목인 작곡 이난영 노래로 유명한 '목포의 눈물'도 민족적인 저항을 담은 노래다. 가사가 민족적인 저항시이기 때문이다.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에서 3백년이란 임진왜란에서부터 일제 침략기까지의 3백년을 지칭한다. 또 이순신 장군이 노적가리를 쌓아 왜적들을 속여 승리했던 역사적 사실을 표현한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동요에서도 저항 정신을 엿 볼 수 있다고 안 선생은 전한다. '오빠생각'이 대표적이다. 작곡가 박태준은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이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라는 최후 구절을 작곡 할 때 떨어지는 눈물로 오선지를 다 적셨다고 회고했다. 해방 소식은 없고 가혹한 시련만 더해지던 당시 아픔이 은유적으로 잘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동요 '오빠생각'은 집나간 오빠를 기다리듯 해방의 그날을 간절히 바라던 당시 우리민족 희망가였다. 안양 포럼은 8월26일 오후 7시에 경기도 군포시 '산화랑'에서 열렸다. '산화랑'은 중년 화가 부부가 10년 전부터 일구어온 자연과 함께 하는 문화 예술 체험 공간이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안준모 #안양포럼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이민선 (doule10) 내방 구독하기 궁금한 게 많아 '기자' 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안양 춤축제, 김완선·코요태·여행스케치 등 공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건 새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녹음파일 '발췌본' 튼 검찰... 재판장이 "전체 듣자" 공부 잘하는 딸과의 외출… 그게 몰락의 시작일 줄이야 AD AD AD 인기기사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뽕짝'이 일본 음악? "아니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쿠데타 막다 옥살이, 63년 만에 무죄 받아든 아들의 한탄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